재단 축소 계획 논란 일자
시장 현행 유지 방침 밝혀
"의견 수렴·조례 만들 것"
예술감독·학부모 "환영"

'꿈의 오케스트라 창원' 운영 예산과 단원 축소 논란이 일단락됐다.

아동 음악교육프로그램 사업 주최인 창원시가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밝히면서 학부모들 반발도 가라앉았다.

지난달 10회 정기연주회가 끝난 이후 사업 주관인 창원문화재단이 예산과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단원·강사·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달 초 창원문화재단 '고객의 소리'에 현행 유지를 바라는 글이 쏟아졌고, 14~15일 창원시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도 민원이 줄을 이었다.

허성무 창원시장(창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 관계자 보고를 받고 사태 해결에 나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시는 기존 계획이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고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다.

심재욱 문화체육관광국장(재단 부이사장)은 "10여 년 동안 꿈의 오케스트라를 이끈 예술감독을 비롯한 관계자와 학부모에게 염려를 끼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동·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아이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오케스트라의 지속운영을 위해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과 관련 조례 제정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꿈의 오케스트라 창원 예술감독과 학부모는 현행대로 유지된다는 결정을 반겼다. 차문호 감독은 "지난 9년 동안 오케스트라를 이끌면서 문화재단 대표나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제가 오히려 설득하는 과정을 이어왔다"며 "문화예술 교육 사업은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는 것이 시대 흐름이다"고 밝혔다. 또한 차 감독은 "사업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방선희 씨는 "17일 창원시가 마련한 대화 자리에 참여한 결과 내년에도 사업을 유지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고 마음이 좀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처음 아이가 단원이 돼 악기를 처음 접했고 변화를 실감했다"며 "우리 아이뿐 아니라 더 많은 아이가 사업에 참여하려면 사업이 꼭 유지되고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창원시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공모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돼 내년 사업 10년 차를 맞는다. 2019년부터는 예산을 전액 시비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1억 6000만 원에서 추경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축소됐으며, 단원 60여 명·음악강사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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