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인협회 통권 136호 출간
젊은 문인 소통 단절 현상 지적
기성문단과 연결자 역할 강조

경상남도문인협회가 계간으로 발행하는 문학 전문 잡지인 <경남문학> 가을호가 나왔다. 통권 136호를 맞았다. 지난 7월 <경남도민일보>가 제기한 경남 문단의 노령화 화두(7월 1일 자 18면)에 대한 문단의 고민이 권두언에 실렸다.

'경남 문단엔 왜 젊은 문인이 없나요? 다른 예술장르에 비교하면 고령화가 고민되네요. 그와 함께 작품의 질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달균 경남문인협회장은 "얼마 전 한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귀에 박히는 말, 참 아프다. 문단 고령화 현상은 이미 20년 전쯤부터 예견되고 있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역에서 젊은 문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정말 젊은이는 글을 쓰지 않는가. 아니다. 문단에 나오지는 않지만 엄청난 독서량과 격 높은 글을 쓰는 이들이 넘쳐난다. 그들과 단절이 문제일 뿐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단절이라 느끼지 않는다. 거대한 SNS의 바다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80년대 경남 문단을 되돌아봤다. 20~30대 청년들 열기가 대단했던 시절. 그때는 문단 회원이 100명 안팎이었지만 '살어리' '윤슬' '마산의 시학' '3.15시동인' '사향' '정서와 사상' '갯벌' 등 문학 동인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정말로 젊은 문인 지망생은 없는가? 단언컨대 없지 않다"고 했다. 대학생 문예공모전을 심사하다 보면 치열하게 글쓰기 훈련을 하는 젊은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결책으로 "이들과 기성문단 거리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그들과 교감할 소통 공간을 넓혀야 하고 경남문협이 그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남문협은 '이 작가를 주목한다'는 사업으로 책 3권을 내면서 경남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같이 싣기로 했다. 이번 호 표지를 창원에서 활동하는 젊은 화가 신종식의 수채화로 장식한 점도 그러한 경남문협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다.

이번 호에는 기획특집으로 김재현 경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경험과 이성: 근대적 주체로서 사유하는 자아의 등장'을 썼고, 작가 집중 조명에는 경상도 사투리로 맛깔나게 글을 쓰는 양미경 수필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 작가를 주목한다' 인터뷰에서 이창하 시인이 만난 사람은 문단활동뿐만 아니라 시낭송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박서현 시인이다. 연재 중인 '경남의 길을 걷다'에는 의령 자굴산 둘레길을 소개했다. 도서출판 경남. 423쪽. 1만 2000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