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량도 출신 시인 3명
무크지 창간호 〈파도…〉 펴내
박재두·차한수 추모시 담아

통영시 사량도 출신 시인들로 구성된 '그리운 파도소리 모임회'가 무크지 <파도소리로 굽이쳐 봐도 느낌표에 남는 사량아 첫사랑아>를 창간했다.

비정기 출판물인 무크지 창간호에는 차영한·박시랑·박상진 시인이 참여했고, 작고한 박재두 시조시인과 차한수 시인 작품들을 특집으로 실었다.

박시랑 시인은 무크지 '나도 한마디'에서 사량도라는 작은 섬에서 많은 문인이 배출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집을 꾸민 시인들은 남녘 조그만 면 단위의 사량 상도·하도·수우도 등 3섬으로 이뤄진 인구 1500명 남짓한 곳에서 태어나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시인들이다. 작은 남도에서 작고하신 두 분 시인을 포함해 10명의 문인, 즉 박재두 시조시인, 차한수 시인, 차영한 시인이며 문학평론가, 이종만 시인, 이적 시인, 박시랑 시인, 박상진 시인, 김진엽 시인, 박진임 문학평론가, 차진화 시인 등이 나왔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고도 흥미롭고 어쩌면 축복이 아닌가 싶다."

무크지는 운초 박재두 시조시인 작품 '목련' 등 10편, 운대 차한수 시인 작품 '신들린 늑대' 등 10편을 담았다. 차영한·박시랑·박상진 시인도 각 21편씩 실었다.

차영한 시인이 무크지 창간 배경을 밝혔다. "친숙한 것들이 낯설기만 하고 뭔가 허전해진다. 그러나 회상의 언덕에 앉아보면 고향은 하나하나가 반짝인다. 사랑하던 동네 사람들 목소리도 들려온다.(…)그러던 중 고향 후배시인들과 함께 통나무 같은 어진 섬(樸島)에 있는, 프로이트가 말한 심연의 한 지점인 원초적 장면을 펼치는 첫 시집 출간에 공감했다. 그래서 우리 3명은 침묵을 착란하게 하는 언어로 고향 바닷새처럼 날갯짓하기 시작했다."

차 시인은 "모임에서 창간호 제목을 두고 의논하다 제목이 길어졌는데, 다음 호에는 다른 제목으로 더 많은 문인이 참여해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출판 경남. 150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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