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반대 투쟁위, 군수 비판
"한국남부발전 입장만 대변
독단적 진행 발표 주민 우롱"

문준희 합천군수가 '청정에너지 융복합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강행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은 합천군이 한국남부발전 입장만 대변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천 LNG·태양광 발전단지 건립 반대투쟁위원회는 6일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1일 문 군수의 발표는 위원회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합천군이 추진하는 융복합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한국남부발전이 합천군 쌍백면과 삼가면 일대 330만㎡ 가운데 생태 1등급 지역, 농지 등 82만 5000㎡를 제외한 터에 액화천연가스(500㎿), 태양광(88㎿), 수소연료전지(80㎿) 등 총 668㎿ 규모 발전시설을 짓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문 군수는 '군민들께 드리는 글'에서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된 태양광 발전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행정절차 이행 등을 거쳐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대투쟁위는 지난달 30일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사업 내용과 관련한 '끝장 토론'을 해서 결론을 내려 했지만, 문 군수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매듭지었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합천군이 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으면서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합당한지 따졌다.

반대투쟁위는 "(문 군수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토론회를 공개로 바꾸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주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라며 "합천군수는 당연히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론 당시 반대투쟁위가 제기한 의문에 남부발전의 '앞으로 개선하겠다', '더 나은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답변이 '정치적인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부발전에 LNG발전소의 최근 3년간 오염물질(CO, CO2, UHC, THC, NOx, NO2, SOx, VOCs) 배출자료를 요구했지만, 질소산화물(NOx) 데이터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반대투쟁위는 "엄연히 배출되는 오염물질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남부발전이 주민 건강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서 나중에 미연탄화수소(UHC)를 90%까지 줄이는 장치를 하겠다고 장담을 했다"며 남부발전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반대 투쟁을 더 강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KDI,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에 사업 부당성을 알리겠다고 했다.

반대투쟁위는 "이 사업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괴물과 같다. 하동군처럼 합천군도 주민 생명을 담보로 발전을 하겠다는 괴물 같은 발상이니 어찌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과 착실히 소통하며 흔들리지 않는 반대 의지를 공유하며 착실히 반대 인식을 넓혀갈 것"이라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은 이 모든 일을 발생하게 한 합천군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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