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대 협력 연구센터 개소
첨단 지능형 공장 탈바꿈 지원
공정 개선·경쟁력 향상 '성과'

한국전기연구원이 창원에 둥지를 튼 지 올해로 45년이 흘렀다. 창원에 본원을 둔 국책연구기관 전기연구원은 1976년 설립 이후 전기분야 기술개발과 전력기기 시험인증 사업에 주력해왔다. 연구원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창원시와 진행 중인 창원강소특구 협력사업에서 연구원이 보유한 '지능 전기기술'을 지역 기계산업에 적용해 제조업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국책연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모범 협업 사례로 꼽히는 전기연구원과 창원시의 협력사업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전기연구원과 창원시가 캐나다 워털루대학과 손잡고 지난해 7월 문을 연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가 지역의 첨단 제조혁신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전통 기계산업에 접목해 첨단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는 각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AI는 창원시가 지역 제조업 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스마트 산단 조성사업의 핵심 기술이다.

AI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는 수요·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최적의 공정을 제공한다. AI 기반 제조혁신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연구원과 창원시가 주목한 곳은 캐나다였다.

캐나다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국을 펼친 AI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러닝의 발상지다. 워털루대학은 제조업 응용 AI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워털루 AI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 지난해 7월 열린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캐나다 워털루대학이 영상으로 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 지난해 7월 열린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캐나다 워털루대학이 영상으로 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허성무 시장과 최규하 원장은 워털루대학과 협력하고자 2019년 11월 직접 캐나다를 찾아 업무협약을 했고, AI 연구센터 설립을 이끌어 냈다. 이후 창원지역 기업들의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연구원과 워털루대 공동연구팀은 창원산단 1차 3개 기업(카스윈, 태림산업, 신승정밀)에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 기업은 핵심 부품 고장 상태 진단, 조립 지능화, 효과적인 공구관리와 제품별 최적 맞춤 가공 등으로 제조 혁신 효과를 내고 있다.

카스윈은 핵심 부품인 '스핀들 유닛'의 고장 진단 정확도 99% 이상을 달성했고, 자동차 조향장치 조립 지원을 받은 태림산업은 10% 이상의 매출향상 효과를 거뒀다. 또, 신승정밀은 효과적인 공구관리와 제품별 최적 맞춤 가공을 실현하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항공과 볼스크루 분야 2개 기업을 추가로 선정한다. 연구원과 시는 앞으로 AI와 관련해 매년 1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30여 개 연구과제를 발굴·수행할 예정이며, 수혜 기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AI 연구센터를 연구소급으로 격상할 계획이다.

최규하 전기연구원장은 "워털루대와 공동 추진하는 AI 기반 제조혁신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지역 산업을 재도약하려는 창원시 의지와 전기연구원의 지지가 뭉쳐 이뤄낸 결과"라며 "AI 연구센터가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핵심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과 시는 코로나19로 왕래는 못하지만 AI 연구센터를 거점으로 캐나다와 상시 화상회의, 실시간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 연구원은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워털루대 연구팀이 창원을 방문해 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기업을 지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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