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예측·검증 모의실험 지원
생산비 절감·기간 단축 효과
지난해 40개사 84억 규모 혜택

한국전기연구원은 창원시와 강소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는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 겪는 애로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구원은 경남도, 창원시, 산업통상자원부,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센터는 융·복합 해석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에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여러 각도의 성능 예측과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품 개발을 위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 한국전기연구원과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이 지난해 7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1차 수혜기업으로 상영 마그네트와 부마CE를 선정했다.  /한국전기연구원
▲ 한국전기연구원과 경남창원스마트산단사업단이 지난해 7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1차 수혜기업으로 상영 마그네트와 부마CE를 선정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그동안 영세한 기업은 시뮬레이션을 위한 첨단 장비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센터가 생기면서 고가의 장비를 큰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원은 지난해 5월 창원 ㈜상영 마그네트와 ㈜부마CE를 1차 선정해 이뤄졌다.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강재 이송용 리프팅 제품을 만드는 상영 마그네트는 2017년 생긴 신생 기업이다. 제조공정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지원을 받고 제품의 개발 기간을 대폭 줄였다. 그 성과는 국내 유압실린더 제조 1위 업체와 제품 판매를 위한 협의로 이어졌다.

부마CE는 그동안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항타 공사용 파일드라이버'의 국산화 개발 단계에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대형 건설기계 장비의 구조 안전성 검토를 받고, 신규 장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구원은 전력기기 분야(3차원 모터 시뮬레이션), 자동차 분야(배터리 쿨링 패드 시뮬레이션), 관광 분야(첨성대 지진 영향 시뮬레이션), 건축 분야(몽골식 가옥 에코 팬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분야(밸런스 운동기구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40개 중소·중견기업이 84억 원 규모의 제품 개발과 생산기간 단축 효과를 냈다. 도와 시는 센터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내년까지 국비 265억 원 등 350억 원을 들여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구축도 한다. 연구원 해석기술지원실이 센터 총괄 운영을 맡았다.

▲ 경남도와 창원시가 구축하는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조감도. /한국전기연구원
▲ 경남도와 창원시가 구축하는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조감도.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은 센터 운영에 따른 연간 기업 지원 효과를 소프트웨어(SW) 구매와 유지관리비 절감 40억 원, 생산비 절감 50억 원 등 약 1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제품 개발이나 생산기간 단축 효과까지 고려하면 그 파급 효과는 더 크다.

백명기 해석기술지원실장은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장비 국산화, 기존 제품 문제점 해결 등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내 산·학·연과의 협력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해마다 해석기술 전문인력 100명 이상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지원을 받고 싶은 기업은 해석기술지원실(055-280-1561, phdlee@keri.re.kr) 문을 두드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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