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중초·유치원 화상 연결
남해 삼동초 가족별 시간 배분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대부분 축소된 가운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특성에 맞게 다양한 '비대면 졸업식'이 치러지고 있다. 

김해시 대중초등학교는 지난 15일 유치원 수료생 3명·졸업생 3명, 초등학교 졸업생 5명 등 모두 11명이 졸업했다.

교사들은 졸업식을 앞두고 머리를 맞댄 끝에 밀집도를 최소화하고자 학부모는 졸업식장에 오지 않고 줌(Zoom)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학부모들은 학교 운동장 차량 등에서 화상으로 졸업식에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졸업식 전날 화상 연결이 잘되는지 예행연습도 했다.

▲ 김해 대중초교 졸업생 11명이 학부모와 연결된 화면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중초교
▲ 김해 대중초교 졸업생 11명이 학부모와 연결된 화면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중초교

졸업식은 졸업생과 가족 등 축하객이 떨어져 진행됐지만, 화상으로 연결하며 서로 축하인사를 건넸다. 졸업생이 아닌 후배 학생들도 각 반에 카메라를 설치해 축하 메시지를 화면으로 들려줬다.

졸업생 가족들은 졸업식을 마친 후에는 운동장에 미리 마련해 둔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홍현주 교사는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끼리만 졸업식을 했지만, 이번에는 비대면으로 학부모들이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졸업생들은 식장에서, 부모와 후배들은 영상으로 함께하면서 서로 소감을 말하고 들으면서 감동적인 졸업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해군 삼동초등학교도 색다른 비대면 졸업식을 했다. 삼동초교 올해 졸업생은 모두 7명. 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준수하면서 졸업생마다 '10분 졸업식'으로 치렀다.

▲ 남해 삼동초교는 학생 7명의 가족이 10분씩 교장실을 찾아 작은 졸업식을 했다. /삼동초교
▲ 남해 삼동초교는 학생 7명의 가족이 10분씩 교장실을 찾아 작은 졸업식을 했다. /삼동초교

졸업생들이 교장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차례로 한 명씩 졸업식을 치르는 형태다. 한 번에 한 가족(학생 1명과 보호자 2명)만 참석해서 졸업장과 상장, 장학금,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졸업생들은 식을 마친 후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했다.

졸업생인 최지아 학생은 "코로나로 졸업식을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가족들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탁일주 교장은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학교라 가능했던 졸업식으로 학생들에게 작지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평소와 같이 교육공동체 모두가 축하해주는 졸업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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