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교도소 수감자, 동선 겹쳐
10여 명 감염 검사 결과 '음성'

최근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재판에도 영향을 미쳤다.

26일 오전 9시 40분께 창원지방법원 한 형사법정에서 직원이 "창원교도소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수감자가 있어 오늘은 구속된 피고인들이 출석하지 않으니 구속 재판을 보러 온 방청객은 돌아가 달라"고 안내했다.

아침 일찍부터 재판을 기다리며 방청석에 앉아있던 시민들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방청객들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구속된 피고인들이 출석하지 않는 건 판사나 법원 직원들에게도 이례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재판장은 재판 순서에 따라 일일이 피고인 이름을 부르며 구속된 피고인들 재판 일정을 조정했다.

재판에 출석한 한 불구속 피고인은 함께 재판을 받아야 하는 구속 피고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해당 법정에서 오전 9시 40분 진행할 예정이던 재판 24건은 모두 연기됐다. 지인 재판을 보러 온 한 시민은 "시간을 내서 왔는데 그냥 돌아가야 하니 허탈하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을 이렇게 받게 되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창원교도소는 하루 전날인 25일 수감자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알고 동행 직원 등 10여 명을 격리했으며, 26일 오전 관련자들에게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도록 했다.

동선이 겹친 수감자는 며칠 전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고, 해당 병원에 같은 날 비슷한 시간 확진자가 다녀갔던 것이다.

26일 오후 검사 결과 창원교도소 관련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창원교도소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법정 출석을 하지 않았고, 검사자 모두 음성으로 나와 이후 재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교도소가 있는 마산회원구에서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더욱 각별하게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