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일부 총파업 중단·복귀
남은 210명 공공근로 여부 협의

STX조선해양 생산직 정규직 노동자 일부가 현장으로 돌아갔다.

STX조선해양은 27일 진해 조선소를 재가동했다. 지난달 1일 무급휴직 연장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지 약 두 달, 6월 17일 조선소 가동이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날 노동자 250명(A조)은 정상 출근했다. 출근한 노동자는 오전 안전교육과 시설 점검에 이어 오후부터 절단·가공 등 본격적인 공정에 들어갔다. STX조선해양은 앞으로 탑재·조립·도장 등 후속공정을 포함, 선박 건조 전 과정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나머지 210여 명의 노동자는 창원시가 제안한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STX조선지회는 "협의가 잘 진행된다면 이르면 내달 초 혹은 중순쯤에 공공근로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노조는 STX조선해양 매각 과정을 지켜보며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해양 수주잔량은 7척이다. 회사가 정상화하려면 올 하반기 반드시 추가 수주를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TX조선해양 회사 측은 "두 달 정도 조선소가 멈췄지만,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영업에 박차를 가해 하반기에는 선박 수주를 꼭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생산직 노동자 500여 명은 노사 합의에 따라 2018년 6월부터 절반가량으로 나눠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애초 6월 1일은 이들이 모두 정상 출근하는 날이었으나, 회사는 수주잔량이 7척이고 내년 1분기 이후로는 수주 물량이 없는 등 비상경영 체제가 불가피하다며 무급휴직 연장을 통보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더 버틸 힘이 없다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파업 기간 노동자들은 순환 유급휴직 등을 제안했으나, 돌아온 건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문자였다. 지난달 29일~이달 13일 희망퇴직 접수 결과, 생산직 46명과 사무직 38명이 회사를 떠났다.

7월 들어서는 이장섭 STX조선지회 지회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16일에는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20일에는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21일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산하 단위사업장 52곳의 대표들이 무기한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 그사이, 지난 1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단식 농성장을 찾아 올여름을 넘기지 않고 이 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가닥을 잡겠다고 했다.

김 지사 방문 이후, 노동계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조하면서도 향후 투쟁 방향 설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22일에는 노동계 면담 요청에 김 지사가 재차 응답하며 노동계와 김 지사가 다시 만났다. 면담에서 양측은 상생 협약 방안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했고 23일 노사정은 투자유치·매각 과정 협력, 고용 유지 등을 골자로 한 상생 협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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