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변화로 개인 삶의 질이 개선되면 도시 활동이 달라진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난 질 브로샤르 스트라스부르시 트램(노면전차) 기획 프로젝트·서비스 수석 담당자 말은 신선했다. '기업·투자 유치 성과가 도시를 변화·발전시키고 이것이 결국 개인 삶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그동안 생각과 정반대여서다. 기업·투자 유치 성과가 곧 도시 경쟁력이고 발전 원동력이라 여겼던 과거를 돌아보게 했다.

'창원, 대중교통 친화도시로' 기획 연재를 마쳤다.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은 덕에 서울·부산·유럽을 다녀올 수 있었다.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한 도시, 대중교통이라 부를 수단이 사실상 시내버스밖에 없는 창원시 현실을 돌아보고 대중교통 중심도시 전환 방안을 모색하고자 시작했던 취재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앞서 숱한 논의가 있었기에 정답은 나와 있었다. 이를 환기하고 함께 실천해보자는 게 진짜 목적이었다.

프랑스 '트램 진원지'라고 불리는 스트라스부르는 여러 매체에서, 기관에서 익히 다뤘던 도시다. 현장에서 체험한 그 체계는 남모를 질투까지 불러왔다. 대중교통이 도시 분위기를, 삶의 모습을 바꾼 게 훤히 보였다. 그사이에는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자신감도 스며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이기에 '선진 대중교통' 시스템을 창원에 이식한들 성공을 보장할 순 없을 테다. 창원은 스트라스부르보다 인구가 4배 많고 면적도 10배 가까이 넓다. 교통환경 변화와 삶의 질 개선을 연결한 스트라스부르 믿음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인식 차이를, 새 방향을 떠올려 볼 수는 있을 테다. 인식 변화가 행동을 부를 수도 있다. 선택은 우리 몫이다.

/이창언 자치행정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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