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상황·과정 기록 추정
재차 자료 요청했지만 불응

해군본부에 따르면 청해진함 홋줄 사고를 조사해 상세히 기록한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있다.

해군본부는 누리집에서 △청해진함 후진 △부두 오인 등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서 "사고 조사 결과보고서에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결과 보고서에는 청해진함 홋줄 사고로 순직을 인정받은 고 이형준(22) 하사가 다치기 전 상황과 배경·과정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군은 결과보고서를 공개할 수는 없다는 태도다. <경남도민일보>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홍철 의원을 통해 해군 측에 수사·처벌 기록을 요구했지만, 함장·구조부장·갑판장 등 3명 '주의·경고' 결과 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재차 공개를 요구했지만, 역시 할 수 없다고 했다.

2일 해군 작전사령부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해해달라"며 "조사는 철저했고 은폐나 축소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일부 내용을 구두로 전했다. 관계자는 이 하사 동료의 증언과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우선 부두를 오인한 적 없다. 함정은 자동차처럼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해서 곧바로 정지하는 게 아니다. 전진하는 힘이 남아 있어 일정 정도 후진력을 가동해야 멈출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당시 후진 타력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주의·경고 처분에 대해 해군본부는 "청해진함 홋줄 사고 후 해군작전사령부가 사고조사팀을 현장에 보내 지휘책임이 있는 함장을 비롯한 3명을 '함정 훈련교범 중 출입항절차 및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의·경고 등 행정처분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김영수 조사2과장은 "관련 보고서에는 최소한 사고 현장에서 눈으로 보이는 현상은 모두 기술해야 하는데 그렇게 돼 있지 않다. 다른 사망보고서와 비교해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하사의 동료들은 "7부두로 가야 하는데 함장이 잘못 판단해 6부두로 들어갔다", "함장이 후진을 지시했는데 홋줄을 배로 다시 넣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등으로 증언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청해진함에서 직접 목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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