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전고분군 발굴 조사 발표
무덤서 고리자루큰칼 등 출토
상태 양호·문양 화려해 눈길

가야소국인 '다라국'의 최고 지배층이 묻혀 있는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금귀걸이와 고리자루큰칼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지정된 장식고리자루큰칼과 견줄 만큼 상태가 양호하고 문양이 화려하다.

합천군은 18일 옥전고분군 발굴조사 현장공개와 학술자문회의를 했다. 지난 4월부터 한빛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발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문준희 군수와 조영제 경상대 명예교수·박광춘 동아대 교수·김두철 부산대 교수를 비롯해 문화재청·경남도·합천군·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단과 관련 연구자 등이 참석했다.

한빛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나무덧널무덤 14기와 돌덧널무덤 4기 등 모두 18기 무덤을 발견했다.

나무덧널무덤은 대형 장방형 무덤과 중·소형의 세장방형 무덤이 확인됐다. 나무덧널무덤은 굴착면과 덧널 사이를 흙이나 돌로 메워서 채웠는데,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흙만 사용했거나, 흙과 돌을 함께 사용한 형태, 납작한 돌로 면을 맞추어 쌓아 덧널을 보호한 형태가 있다.

특히 12호 덧널무덤은 노출 당시 무덤 가운데가 긴 장축방향을 따라 돌들이 일렬로 나란히 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무덤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덤 내부에서는 금귀걸이, 고리자루큰칼, 말갖춤, 무기, 토기 등 다라국을 대표하는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 다라국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호 덧널무덤에서 발견된 칼 6점.  /합천군
▲ 다라국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호 덧널무덤에서 발견된 칼 6점. /합천군

고리자루칼에서는 봉황문양과 세잎문양 등이 확인됐다. 이 중 금귀걸이와 봉황모양 고리자루큰칼은 지난해 12월 보물 제2042호로 지정된 장식고리자루큰칼과 견주어도 될 만큼 상태가 양호하고 문양이 화려하다.

이와 함께 4기의 덧널무덤에서 말갖춤과 관련된 발걸이·재갈·말띠드리개·말띠꾸미개·안장·화살통·띠고리 등이 확인됐다. 특히 신라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물고기꼬리모양의 말띠드리개가 출토돼 양 지역의 교류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4호 덧널무덤의 경우 동쪽에서 금귀걸이 1쌍, 중앙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고리자루큰칼과 큰칼 6점, 서쪽에서 말갖춤과 무기류·토기류 등 다수의 유물이 확인돼 주검 위치와 유물의 부장형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판단했다. 큰칼 6점과 투구·비늘갑옷 등 유물은 무덤의 주인이 장군의 지위임을 알려준다.

군 관계자는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아울러 다라국의 도성인 성산토성도 사적지정을 추진해 다른 시군과 차별화된 가야역사문화 탐방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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