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등 100여 명 인사 참석
"사람 사는 세상 완성"다짐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예년과 달리 정부의 코로나19 감염증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자 최소화한 규모로 진행했다.

11주기 추모 행사는 고인이 2001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말인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딸 정연 씨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100여 명만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 전해철 의원, 이광재·김홍걸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정부와 지자체 측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허성곤 김해시장, 김형수 김해시의회의장 등이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윤태영·정영애·천호선 이사 등 재단 임원과 참여정부 인사들도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추도식 현장을 찾았고, 야권에서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1.5m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와 분향, 이 대표 추도사, 11주기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참배 순으로 이어졌다. 권 여사와 건호 씨, 유 이사장 등이 대표로 헌화·분향했다.

이날 고인이 평소 자주 불렀던 '상록수'에 시민 207명의 목소리가 더해진 영상도 상영했다.

▲ 일반 추모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고인을 기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일반 추모객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고인을 기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대통령 묘역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에서 "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께서 남겨놓은 가치를 남은 우리가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보겠다"며 "부디 영면하시라"고 추모했다.

유시민 재단 이사장은 "방역 당국과 의료진, 국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추도식을 준비했다"며 참석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사회 민주시민으로 곧게 자랐을 아이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추도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국화를 들고 너럭바위 앞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묘역 분향소 주변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화, 정세균 국무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정치권과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공식 추도식 후 노무현재단 측은 일반 추모객을 대상으로 오후 1시 30분과 3시, 4시 등 3회에 걸쳐 시민 공동참배를 진행했다.

이날 추도식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서 중계됐다. 봉하마을은 참석자들이 고인의 자전거 타는 그림이 새겨진 노란모자를 착용해 온통 노란색 물결로 휘감겼다.

▲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 화환이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 화환이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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