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내재화·상용화 추진 본격화
비대면 확산 대비 IT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속도

BNK경남은행이 22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창립 당시 경남은행 사옥 외벽에 걸린 표어는 '내고장 개발은 경남은행에서', '지방 돈은 지방은행으로'였다. 자본금 3억 원으로 시작해 총자산 49조 원의 지역 대표 은행으로 성장한 경남은행은 이제 지역민·지역사회와 함께 미래 50년을 써내려간다.

◇태동 = 1967년 마산상공회의소가 '경남 토박이 은행 설립'에 앞장섰다. 당시 조인규 경남개발㈜ 대표이사가 ㈜경남은행 발기인 대표를 맡았다. 경남은행은 2년여 준비 끝에 1970년 4월 15일 자본금 3억 원, 임직원 54명으로 설립됐다. 그리고 5월 22일 마산시 합포구 오동동에서 개업해 지방은행 출발을 알렸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0만 원을 예금하며 '경남은행 1호 고객'에 이름을 올렸다.

◇도약과 시련 = 1990년대 들어 경남은행은 명실상부한 중견은행 반열에 오른다. '제2 창업운동'을 통해 경영혁신을 꾀함은 물론 숙원사업이던 본점을 신축하며 석전동 시대를 맞이한다. 1996년에는 경남리스금융㈜·경남창업투자㈜·㈜경남파이낸스 등 자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공동출자 방식으로 ㈜경남금융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1997년 1월 한보그룹 등 12개 대기업의 연쇄 부도 사태로 IMF외환위기가 시작되자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한 1차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2차 구조조정에서 '경영 개선 권고'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 본부 축소, 지점 사무소 폐쇄, 자회사 청산 등 구조조정 노력과 지역민 성원에 힘입은 유상증자로 위기를 모면한다.

경남은행에 내려졌던 경영 개선 권고는 17개월여 만인 2000년 4월 11일 종료된다. 반면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경색은 적잖은 중소기업을 위기로 내몬다. 경남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특별 대책반'을 꾸려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는데, 또다시 부담으로 작용해 2000년 11월 공적자금을 수혈 받게 된다.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경남은행은 한빛·평화·광주은행, 그리고 하나로종금과 함께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된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자리한 경남은행 본점.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자리한 경남은행 본점. /경남도민일보 DB

◇민영화 = 2013년 6월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 공고로 경남은행 민영화는 급물살을 탄다. 경남은행 분리매각과 관련해 지역 환원과 지역 컨소시엄 우선 협상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었지만 BNK금융지주 전신인 BS금융지주가 2013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된다.

2014년 1월 BS금융지주와 상생협약 체결로 '경남은행의 독립적인 자율 경영권 보장과 완전 고용 보장' 등 9개 사항 최종 합의가 이뤄진다. 이후 협약 체결 8개월여 만인 10월 10일 BNK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 우리금융지주 편입 13년 9개월여 만에 완전한 민영화를 이룬다.

◇현재와 미래 = 2015년 BNK경남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BNK금융그룹 지주사·계열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연계 영업과 공동마케팅은 물론 사회공헌사업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통해 등졌던 지역민의 민심을 되돌리고 고객 중심 금융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2017년 4차 산업혁명에 주목,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Data), 블록체인(Block Chain), 위치정보(GPS) 등 핵심 기술을 접목한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2018년 제13대 황윤철 은행장이 취임한 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내재화와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였던 금융 앱이 최근 BNK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앱이란 이름으로 전면 개편됐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전국의 영업점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영업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비대면(언택트)으로 요약되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와 새 표준(Next normal) 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이 강한 은행'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업무 영역에도 IT에 기반한 디지털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사회공헌사업 = 경남은행은 황윤철 은행장 취임 후 사회공헌사업 전환을 꾀해 봉사·기부·자선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 틀은 유지하면서도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사회에 파급되는 영향력)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장학사업이다. 종전 장학사업 형태의 학비 지원과는 별도로 지역 교육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청소년들에게 해외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계획을 추가했다. 중국 상하이·항저우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탐방, 4차 산업혁명 아이콘 미국 실리콘밸리 탐방 등 명확한 주제와 목적을 토대로 진행된다.

경남은행은 코로나19로 극심한 경영애로를 겪는 소상공인을 돕는 데도 거침없이 나섰다. 일선 은행 영업점 등으로 내몰린 벼랑 끝 소상공인의 고충을 헤아려 적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직간접적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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