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3월 거래량 전월비 2000건↓
코로나 탓 매수심리 위축에 부동산 규제 지속 전망도

코로나19 사태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경남지역 아파트값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내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4월 13일 기준) 경남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내렸다.

경남 아파트 매매가는 올 1월 반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말 (12월 30일 기준) 0.01% 내린 이후 15주 만이다.

창원지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창원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상승으로 돌아선 후 지난 3월 중순까지 오름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에 서서히 반영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중순 이후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특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3월 중순을 지나면서 아파트값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달 둘째 주 창원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 내렸다. 지역별로는 △마산합포(-0.06%) △마산회원(-0.05%)·의창(-0.05%) △성산(-0.03%) △진해(-0.02%)순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는 등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지역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알아보려는 매수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도 절벽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남 아파트 거래 월별 현황을 보면 지난달 거래감소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6548건을 기록한 아파트 거래량은 올 2월(7322건)까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3월 들어 5464건으로 떨어졌다.

창원지역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10월(2006건)부터 올 2월(3232건)까지 거래량이 늘었다가 3월 2043건으로 줄었다. 늘어나던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얼어붙은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폭이 둔화됐다. 이달 둘째 주 경남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 상승했다. 지역 전셋값은 지난 1월 둘째 주부터 1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축소된 모양새다.

거래시장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규제 기조의 부동산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아파트값 하락의 시작으로 볼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갑 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코로나19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부동산 시장 전망이 더 어두울 수도 있다"며 "아파트값 하락 추세로 이어질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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