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지·진아·무기고 등 발견
시, 관광상품 활용 계획 수립

김해시가 국가사적 제66호인 분산성 내 조선시대 군영(군대가 머문 곳)을 복원하는 방안을 수립한다.

분산성(어방동 954번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군영이 설치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말까지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발굴현장에서는 분산성 내 군영과 집수지(산성 등에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못) 구간에서 집수지 6기, 군 관리들이 업무를 보던 건물인 진아터 구간에서 조선시대 진아, 창(곡식 창고), 군기고(무기보관창고) 등 건물터 5동을 발견했다.

1872년에 제작된 분산산성 고지도에는 집수지는 서문지와 동문지 근처에 각각 1기씩 그려져 있고, 진아터 등 건물지는 산성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다. 6기의 집수지 중 1∼3호는 내부조사가 완료돼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 김해 분산성 조선시대 군영 발굴 현장 내 진아(군 관리들 업무 공간) 터. /김해시
▲ 김해 분산성 조선시대 군영 발굴 현장 내 진아(군 관리들 업무 공간) 터. /김해시

조사구간 밖으로 범위가 확장돼 내부조사를 하지 못한 4· 5호는 층위(지층이 쌓인 순서)와 유물을 통해 삼국~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2호 집수지에서는 배모양 목기가 발견됐다. 진아터는 훼손이 심하지만 곡식 창고 터와 군기고 터, 담장이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다. 군기고로 추정되는 3호 건물지에서는 창대 끝에 끼우는 뾰족한 쇠인 물미와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등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로 분산성 고지도에 묘사된 진아터 등의 조성 시기가 조선시대 전기까지 소급되고, 서쪽 집수지가 1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축과 개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발굴 조사 이전까지는 성벽 일부와 봉수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 발굴에서는 조선시대 군영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장기적으로 군영을 복원해 시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분산성 발굴조사 현장을 21일 오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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