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 주식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21세기 전염병의 영향력은 과거와 달리 가장 낮은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다. 이들의 불가항력적인 위력은 여전하지만, 경제 시스템의 극복 역량 또한 높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수년간 불거진 바이러스 유행 구간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에 그쳤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같은 맥락으로 신종 코로나 때문에 중국 내 공급망 쇼크를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와 달리 자연재해 요인은 이해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며, 시간 경과에 따른 복원이 예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내 산업과 상업지구 폐쇄 영향으로 조업 일수 감소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해당 여파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물론 주변 교역국의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이슈가 영구적인 수요 감소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일 이연효과와 기저효과로 발현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이전 사스 때와는 달리 중국 정부 당국의 대응 역량도 훨씬 강화됐고, 20년 전보다 중화권의 보건 인프라도 고도화됐다. 중국 경제의 경기 변동성이 이전보다 안정화된 점도 이번 국면의 긍정 요인으로 볼 수 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변동성 국면 진정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기존보다 더 완화적인 정책 구사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상하이증시의 휴장이 장기화된 탓에 대체 상품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증시는 깊은 매도세에 내몰렸다. 이러한 외국인의 프록시(proxy·대리)성 매도는 3일 상하이증시 개장을 전후로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

감염자 수 증가 속도가 감소할 때까지 변동성 흐름을 감내해야겠으나, 그간의 상승 동력이었던 글로벌 교역환경과 유동성 여건의 개선을 고려한다면, 지수의 하락은 현 수준 부근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가시적인 실적 모멘텀이 확인되는 국내 테크 업종에 저가 매수 기회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밸류체인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현 국면에서 대안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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