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
빈소에 정·재계 조문 행렬

태광실업 창업주인 박연차(사진) 회장이 지난달31일 오후 3시 별세했다. 향년 75세.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경영활동을 한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해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빈소가 마련된 김해시 삼계동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는 1일 각계각층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일호 밀양시장,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 나이키코리아 관계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쯔엉 떤 상 베트남 전 국가주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호찌민한인회, 중국 청도 래서시 정부, 박원순 서울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김정호 국회의원, 언론·금융계에서 보낸 조화 300여 개가 장례식장 안팎을 채웠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발인은 3일이고, 장지는 미정이다.

고인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외면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바꾸고 임종 직전까지 50여 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1990년대 중반 베트남 진출에 성공해 현지에서 국빈급 대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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