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용마고 이준수 선수

용사급 이준수 "씨름의 희열 출연하고파"

통영에서 태어난 이준수(18)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씨름에 입문했다. 벌써 '6년 차 씨름인'인 이준수는 자신의 장점을 승리욕이라 뽑았다.

"승리욕이 정말 큰데, 이게 운동할 때 좋기만 한 게 아닌 듯해요.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면 이길 수 있는 상대도 못 이기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에는 정신력 기르기에 힘쓰고 있어요. 씨름 선수에게 멘털 관리는 필수 같아요."

롤모델을 묻는 말에 이준수는 임태혁(수원시청)을 단박에 꼽았다. 키가 크고, 시합에서 다리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임태혁 선수에게 직접 씨름을 배워보고 싶어요. 옛날에는 힘으로만 겨루는 힘 씨름이 강세였다면 요즘은 머리와 기술로 겨루는 기술씨름의 시대가 온 듯해요. SNS 파급력·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고요. 황찬섭 선수 경기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씨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잖아요. 제가 잡은 궁극적인 목표는 금강장사에 오르는 거예요. 넓게는 씨름을 알리고 <씨름의 희열>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김예진 실습생

▲ 마산용마고 강재승 선수

용장급 강재승 "금강·한라장사 각각 5번"

갓 고등학생이 된 강재승(17)은 벌써 씨름 5년 차다. 공부를 잘했던 초등학교 시절, 씨름에 빠진 후 씨름에만 매진한 결과다.

강재승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씨름의 희열>에도 참가해 인기를 끈 최정만이다. 영암군 민속씨름단 소속인 최정만은 창녕장사씨름대회에서 7년 연속 금강장사에 오른 강자다.

"최정만 선수는 힘도 좋고 머리도 좋아 항상 패기 있게 경기하는 모습이 멋져서 존경해요. <씨름의 희열> 덕분에 과거 텅텅 비어 있던 씨름판 관중석도 하나둘 채워지는 듯해요. 앞으로 많은 사람이 씨름을 단순한 몸싸움이 아닌 흥미진진한 스포츠로 여겼으면 해요."

강재승은 씨름의 매력을 '샅바에 힘을 가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라 했다. 들배지기와 잡채기가 가장 자신 있다는 강재승은 올해 목표를 '소박하게는 3등 한 차례를 하고, 욕심을 낸다면 결승에 딱 한 번 오르고 싶다'로 잡았다. 물론 그 이후 나아가야 할 길도 일찌감치 세웠다.

"매번 새롭게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는 금강장사 5번, 한라장사 5번 하는 게 목표예요." /조아름 실습생

▲ 마산용마고 이창범 선수

장사급 이창범 "프로씨름단 다시 생기길"

"'3년 연속 천하장사'를 이루고 강호동을 잇는 예능인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남다른 포부의 주인공인 이창범(17)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씨름에 입문했다. 눈에 띄는 성적으로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도 나왔다.

이창범이 존경하는 선수는 황규연이다. 이창범은 황규연이 보여줬던 투지와 경기력을 잊지 않았다. 황규연은 2009년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에도 3-2로 역전하며 8년 만에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황규연은 2000년대 초반 기술씨름의 문을 활짝 열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체급이 높다고 기술력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저는 최근 밭다리후리기 연습에 한창이에요. 일요일에도 운동을 멈출 순 없어요. 체력 관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해야 하거든요. 경기에 더 집중하고자 잠은 푹 자려 하고 있고요."

이창범은 최근 '씨름 부흥'이 유독 반갑다고 했다. 씨름을 넘어 예능인까지 바라보는 처지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프로 씨름팀이 다시 생겼으면 해요. 이만기·강호동 선수가 활동했던 그때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씨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아름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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