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 없는 환경 만들기 주력
"교사들 자발적 참여 부탁"

하경남(44) 창원기계공고 교사는 2014년부터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 개설에 집중해왔다. 그는 2015년 7월 경남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가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경남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회복적 생활교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4년에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특수분야 직무 연수로 경남도교육연수원에 신청하는 작업을 했다. 2015년 6월에 창원중등행복학교연구회가 주최한 관련 대중강좌도 들었다. 아이들의 삶이 사회와 연결돼 있다. 기존 응보적인 방식으로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존중을 제대로 인정받거나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공동체를 되살리려면 학교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강좌를 들은 교사들이 모여서 모임을 하면서 연구회를 꾸렸다."

▲ 하경남 창원기계공고 교사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sajin@
▲ 하경남 창원기계공고 교사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구연 sajin@

- 함께 하는 교사는 얼마나 되나.

"연구회 밴드에는 8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진주, 밀양, 창원 지역 3곳에는 지역 모임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지역별로 20명가량이 모임을 하면서 사례를 나눈다. 경남연구회 차원에서도 따로 한 달에 한 번씩 실천사례 공유 대중강좌를 열고 있다. 연구회 분들이 도교육청 회복적 생활교육 강사단에 합류하고 있다. 학교에서 강의를 요청하거나 공동체 관계회복을 위해 컨설팅 및 조정을 요청하면, 가서 강의 및 조정을 한다. 공식적으로 도교육청을 통해 강의가 접수된 학교만 상반기 70∼80개 학교, 하반기 50개 학교다."

- 실제 학교에서 적용을 어떻게 하나.

"학생들의 평화적 하부구조를 만들고자 일상의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사안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를 찾아내서 벌하는 형태로 학생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물어본다. 가해자, 피해자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가해자이지만, 그 전에는 피해자였던 학생도 많다. 어떤 힘든 점이 있었는지를 묻고 공감을 먼저 하고 나면 다른 친구 입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낙인찍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피해 회복을 위해 자발적 책임을 가질 수 있는 능력, 공감능력 등을 일상적으로 키우는 게 회복적 생활교육이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지만, 접하지 못한 분이 많다.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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