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논리 넘어 '시대·공감'모색
우수 건축물 전시·강연 등 다채
10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서

진화하는 도시 속 변화하는 건축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2019 경남건축문화제'가 7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시작됐다. 경남건축문화제는 지역 건축인과 건축을 사랑하는 지역민들, 그리고 건축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건축인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건축·도시문화 축제의 장이다. 지역 건축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건축문화 발전을 모색하는 장이기도 하다.

(사)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경남도건축사회가 주관한 올해 건축문화제 화두는 '시대·공감'이다. 이는 마산개항 120주년 역사가 깃든 창원·마산에서 인간의 삶을 담는 건축과 도시 문화를 통해 '새로운 공감'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양한 관점에서 건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체험행사를 통해 건축의 사회적·미학적 가치와 문화적 성취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조명한다.

▲ (사)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와 경상남도건축사회가 함께하는 2019경남건축문화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첫날인 7일 한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사)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와 경상남도건축사회가 함께하는 2019경남건축문화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첫날인 7일 한 관람객이 전시 작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경남건축문화제 9돌

경남건축문화제는 건축 전시, 학술대회, 세미나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된 각종 행사들이 2011년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경남도와 경남건축사회 협약으로 설립된 사단법인 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회가 독립된 주체로 행사를 주최한다.

조직위는 건축문화 국제교류 확대, 건축 관련 국제회의 유치, 도시건축 관련 학술용역 사업 등 지역 건축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남건축문화제 개최·육성은 건축문화 대중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조직위는 2011년 창원에서 '경남의 색(色)-어제와 오늘의 장소' 주제로 행사를 개최하면서 경남건축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진주, 김해, 창원을 거점으로 지역 건축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행사를 개최했다. 매년 경남 서부, 동부지역 등 3개 권역에서 나눠 진행된 문화제는 올해 9회째를 맞았다.

▲ 도내 건축학과(부) 대학 교수, 건축사들이 참여한 건축 작품과 사진을 전시한 '건축사, 교수 작품전'.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도내 건축학과(부) 대학 교수, 건축사들이 참여한 건축 작품과 사진을 전시한 '건축사, 교수 작품전'.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영상·예술과 만난 건축

올해 경남건축문화제는 '시대·공감'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개발이 우선되던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공감'을 통해 다가올 '새 시대'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다.

'새 시대'는 건축과 영상·예술의 결합으로 압축된다. 미래 건축에 새로운 비전을 던지는 이 같은 주제는 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프로그램은 4개 부문에 12가지 주제로 기획했다. 세부적으로 △3차원 건축정보모델(BIM) 설계작품 등 디지털 접목 기획전 △건축사·교수 작품 초대전 △경남건축대전 당선 작품 공모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창원대학교 주제전이 선보인다. 주제에 따라 패널과 모형 작품 등 다양한 형태로 전시된다.

기획전은 건축정보모델(BIM) 설계 작품뿐 아니라 건축 가상현실(VR)체험, 드론을 이용한 창원의 도시건축, 건축계의 노벨상인 올해의 프리츠커 건축상 주요 작품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창원, 마산, 진해지역을 입체 패널로 제작하거나 드론을 이용한 디지털 작품이 눈길을 끈다. '통합도시(Assemblage Urbanism)' 주제 아래 영상 프로젝팅으로 완성한 미디어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주제전은 LH에서 스마트 시티(Smart City), 스마트 홈(Smart Home) 주제 전시와 경진대회 수상작이 추가 전시된다. 이 밖에 강원·경기·광주·제주·경남 5개 시도 건축문화제의 대표 수상작을 통해 오늘날 경남 건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제14회 집 그리기대회 대상 수상작인 진영금병초교 1학년 김지훈 군의 '지훈이의 로봇 연구소'.<br /><br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제14회 집 그리기대회 대상 수상작인 진영금병초교 1학년 김지훈 군의 '지훈이의 로봇 연구소'.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건축 이해 돕는 프로그램

건축에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를 돕는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상현실 영상(VR)과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통한 3차원 설계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집짓기 전 과정에 대한 건축 상담도 현장에서 진행된다. 일반인 대상으로 설계·시공, 건축인허가·행정절차 등을 상담할 수 있는 코너를 개설해 집 짓는 전 과정을 설명하고, 민원 해소에도 일조할 예정이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한 '건축진학 상담'도 함께 진행해 미래 건축인의 길로 이끈다.

▲ 창원대박물관의 상설전시실 안내 패널로 고대 창원지역이 물길을 통해 다른 지역과 교류하며 발전해온 모습을 전시한 '찾아가는 창원대 박물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대박물관의 상설전시실 안내 패널로 고대 창원지역이 물길을 통해 다른 지역과 교류하며 발전해온 모습을 전시한 '찾아가는 창원대 박물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

건축은 흔히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부른다. 건축에는 기술은 물론 가치와 문화가 반영된다는 의미다. 건축을 공간예술이자 철학과 인문학이 포함된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경남도건축사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관심과 참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건축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건축물을 단순히 개인의 사유재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로, 미래세대에 남겨줄 유산으로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석 경남건축문화제조직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이번 2019 경남건축문화제에서도 많은 분들이 경남의 건축에 대해 함께 사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끊임없는 고민과 토론으로 행사를 준비해 주신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참여해 주신 이들에게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경남건축문화제는 10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전시장은 무료 관람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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