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미협 회원, 되돌아보는 삶 녹여

▲ 〈 아침을 위한 노래 〉 김우규 지음
▲ 〈 아침을 위한 노래 〉 김우규 지음

<아침을 위한 노래>라는 시집을 낸 김우규 씨는 마산미술협회 회원이다. 시인이라 해서 그림을 그리지 말란 법 없고 화가라 해서 시를 쓰지 말란 법 없다. 시를 쓰면 시인이요, 그림을 그리면 화가인 것이다. 시집 표지 안쪽 시인의 소개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그러했다. 그러고 보니 표지 그림도 자신의 것이다.

"1956년 마산 출생. 성호국민학교 졸업 후 여러 방황 끝에 27세 무렵, 벽천 최성천 선생을 만나 기능회복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방황은 오래 계속되었으나 대체로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하였다. 지금은 마산 변두리에 묻혀 기타 등등의 일로 약간 밥벌이를 하며 시와 그림 따위를 간간이 그리고 있다. 마산미술협회 회원."

굳이 표지 안쪽에 있는 시인 소개 글을 모두 옮긴 것은 그의 이러한 약력이 시에 고스란히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시집에는 시인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은 또 다른 시적 매력을 보여준다.

"고개를 뒤로 돌리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수시로 돌아보다가 미소를 흘리기도 합니다/ 무릎을 때리는 자책도 하고 있습니다"(36쪽 '나'라는 인생 중)

목차를 보면서 시인이 얼마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를 많이 썼는지 가늠해봤다. '내 얼굴이란 것' '나의 생명' '흰옷을 입은 나' '나 열려 있겠네' '나의 우주' '나의 소망'…. 제목에 '나'가 빠져도 '나'를 돌아보는 시는 많다. 천천히 그의 시를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도서출판 경남.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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