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가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 잘 들으면
치유 능력은 물론 자연·우주 공감 얻어

얼마 전 잔디밭에 자리한 벤치에 앉아 붉은색 아마란스 꽃차 한잔을 마셨다. 잘 정돈된 잔디밭이란 장소도 중요하지만 차를 마시는 것이 영성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떻게 보면 호강 같기도 하지만 꽃차 속에 숨어 있는 에너지를 마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의미하며 차를 천천히 마시다 보면 온화한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질량으로 평가할 수 없는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조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한다. 그래서 꽃차 한 잔이 그냥 차 한 잔이 아니라는 것이다.

꽃차는 꽃차 나름의 에너지를 품어내고 그 의미를 알려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나는 꽃차를 보고 꽃차를 마시지만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가는 선들이 꽃차와 연결돼 나와 관계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후 온 몸을 차례로 바라다보면 그 묘미를 더 알 수 있다. 몸이 전해주는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몸이 신비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근본 바탕에는 생명 현상을 유지시키는 70조 세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세포는 구성 요소에 따라 그 나름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물론 대장 세포, 위 세포, 피부 세포, 간세포, 뼈 세포 등 세포 수명이 각기 다르지만 주기적으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포가 생성될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보기는 바뀌는 세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세포가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바라보기를 잘 하다 보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를 위해 몸이 알려주는 신호를 소홀히 하지 않고 몸이 전해주는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에너지 작용의 원활함과 온 몸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처럼 인체 신비는 참으로 묘하다. 알면 아는 만큼 알아지고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만드는 것도 자신이고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자신이다.

나중에는 자연 에너지와 우주와 나 자신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대지에 피어난 꽃과 그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 역시 마찬가지다. 꽃차가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연과 우주 에너지의 광대함이 내 몸에 스며들게 된다.

이와 달리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모르는 현대인들이 많다. 스트레스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몸이 힘들어 하는데도 지나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생활고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더라도 가끔씩 몸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들에 귀 기울였으면 한다. 이것이 명상이다. 그래야 몸 바라보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몸에 대한 불공(佛供)을 하게 된다. 몸의 불공이 마음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나중에는 의식 확장으로 인해 자연과 우주와 나와 공감대가 형성된다. 치유의 기쁨과 환희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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