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2000년 한 해 5.2경기꼴
빙그레 2연고지 청주 10.8경기
팬들 '야구 갈망'커질 수밖에

지역 팬들이 과거 줄곧 외쳐왔던 '롯데 마산 홈경기 부족',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이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당시 '제2 연고지 마산'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청주·전주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청주는 빙그레(현 한화), 전주는 해태(현 기아) 제2 연고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자료를 살펴봤다.

우선 마산은 1982년 1경기를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매해 최대 6경기를 치렀다. 대부분 2~3연전을 전·후반기 각각 한 차례씩 치르는 형태였다. 그나마 1995년 7경기로 소폭 늘었다. 그러다 1998년 마산야구장 새 단장 이후 경기 수가 늘었다. 1998년 11경기, 1999년 12경기, 2000년 15경기였다.

즉 마산은 1982~2000년 19시즌 동안 모두 100경기를 소화했다. 한 해 평균 5.2경기꼴이다. 마산야구장 증축 전으로 한정하면 한 해 평균 3.8경기 수준이다.

▲ 1998년 증축되기 이전 마산야구장 모습. 1만 5000석 규모 관중석에 팬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 1998년 증축되기 이전 마산야구장 모습. 1만 5000석 규모 관중석에 팬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반면 청주는 1982~2000년 매해 평균 10.8경기나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산과 비교하면 두 배 많은 수치다. 청주는 1982년 7경기를 시작으로 1986년 15경기, 1987·1988년 각각 11경기씩 치렀다. 특히 1993년 34경기, 1998년 21경기나 됐다. 청주는 1990년 전국체전에 따른 시설 보수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을 뿐이다.

전주는 1982년 9경기를 비롯해 1988년에는 19경기를 소화했다. 전주는 이후 1990년부터 쌍방울 레이더스 제1 홈구장으로 전환됐다. 이에 전주는 1982~1989년 7시즌 동안 해태 제2 연고지로 있으면서 한 해 평균 8게임을 소화했다.

종합하면, 마산 5.2경기, 청주 10.8경기, 전주 8.0경기다. 마산은 특히 '전통 야구 도시'라는 자부심이 컸다. 그런데 경기 수는 이들 도시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야구에 대한 갈망'이 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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