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실사단장 언급에 "강행할 땐 총파업 투쟁"
산업은행 "확정된 것 없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 기간 연장 의지를 밝히자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실사 연장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5월 말까지가 실사 기간이었고, 1회에 한 해 2주간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지회는 13일 낸 노조 소식지에서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실사를 강행할 시 전체 노동자들은 즉각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의 지난 12일 2차 현장 실사 시도에 대해 "그동안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투쟁과 각 문 사수대의 빈틈 없는 경계 태세로 현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지회(노조)와 만나 대화를 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나름 명분을 채우기 위한 술수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실사단과 대화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지나 이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자 하는 대우조선을 매각판으로 몰아 노동자 생존권을 짓밟고 지역 경제를 절단 내려는 현대중공업과 어떤 대화도 필요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지난 12일 거제에서 실사 기간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취재진에 "현장 실사를 연장할 수도 있다"며 "실사 연장 여부는 산업은행과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현대중공업과의 대우조선 매각 계약상에는 '현장 실사'에 대한 사항이 없다"며 "실사 기간 연장 여부도 확정된 게 없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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