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군령마을 주민 민원 제기
도 산림환경연 사전설명 안 해
"차량 원인 정황은 없어" 해명

잦은 공사 차량 통행으로 말미암아 집에 균열이 생겼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 군령마을에 사는 정은화(58) 씨는 자신의 집 옆 농지로 공사 차량이 오간 탓에 마당에 금이 갔다고 주장했다.

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은 정 씨가 살고 있는 집 뒤편에 있는 산에서 사방사업(계류보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 구간에 공사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정 씨가 지난 4월 4일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정 씨 집은 성토한 터에 지어졌는데, 집 바로 옆에 농지가 있다. 공사 차량들이 이 농지를 오가며 돌 등을 실어 날랐다. 정 씨는 이 과정에서 먼지가 날리고 석축에 문제가 생겼다고 산림환경연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 정은화 씨 집 옆에 농지가 있다. 공사 차량은 이 농지로 석축을 실어 날랐다. /류민기 기자
▲ 정은화 씨 집 옆에 농지가 있다. 공사 차량은 이 농지로 석축을 실어 날랐다. /류민기 기자
▲ 정 씨 집 마당에 난 균열 모습. /류민기 기자
▲ 정 씨 집 마당에 난 균열 모습. /류민기 기자

정 씨는 "공사 차량이 오가기 전에는 마당에 균열이 없었는데 차량이 담장 옆을 오고 가면서부터 났다"며 "최근 비가 많이 내리며 심해졌다.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주도 그렇고 경남도도 그렇고 공사하기 전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 무시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산림환경연구원은 사전에 정 씨에게 공사를 한다고 설명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공사 차량 때문에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산림환경연구원 산지보전과 관계자는 "자연적으로 침하하면서 균열이 났다고 보는데 민원인은 공사 차량 때문에 생겼다고 말한다"며 "집에 균열이 가려면 석축이 먼저 빠진다든지 해서 흔들렸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만히 해결하고자 몇 차례 만났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