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회서 민주당 "시장 흠집내기 의도" 야당 기자회견에 비판
한국당 "의사진행발언 중단" 요구…의장 진행 반발·집단 퇴장

자유한국당이 양산시 인사 문제를 비판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의회에서 반박하면서 여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5일 양산시의회 제16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박일배 의원(더불어민주당, 덕계·평산)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시장 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그 의도가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 발언이 시작되자 김효진 의원(자유한국당, 물금·원동)은 "의사진행발언이 애초 설명한 주제와 무관하다"며 서진부 의장에게 발언을 중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같은 당 이장호·이상정 의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세하면서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요청에 대해 서 의장은 "의사진행발언에 앞서 그 요지를 먼저 확인했고, 확인했을 때 내용이 오늘 의안과 상관있다고 해서 허락했다"며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중지시켜 달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발언을 이어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다 결국 회의장을 떠나면서 정례회 첫날부터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날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 회장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할 수 있었지만 정쟁으로 비칠 수 있어 의사진행발언으로 대신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 삼은 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공기업 기관단체장을 교체과정에서 사퇴를 종용했다고 했지만 전임자가 자발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고 임명직은 시장 임기와 같이 하는 것이 관례"라며 "체육회 전 사무차장 파면 역시 공금횡령 등으로 고발한 상태여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거론한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발언을 마치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017년 경남생활체육대축전에 집행한 보조금 사용 내용을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체육회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일부 한국당 의원이 전 체육회 운영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한국당은 이 같은 상황에 즉각 반발했다. 의회 운영과 무관한 사안을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의장 사퇴, 민주당 공개 사과 등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정례회 본회의 보이콧 등 후속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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