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외부 민간 전문가를 공공건축 업무에 참여시키는 일명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가야 왕도의 정체성을 살린 도시경관을 조성하고 공공건축물의 품질을 높여 시 도시경쟁력이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시는 내년 1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우선 이달부터 경험이 많은 우수한 외부 공공건축가 4명을 위촉해 시범 운영한다. 외부 건축가는 총괄건축가 1명과 공공건축가 5~10명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조례 개정과 주요 예산 확보에도 참여한다.

시는 이 제도 시행을 계기로 하반기에는 시 도시디자인과 내 시설직 6~8급 3명으로 구성한 공공건축가 운영팀을 신설한다. 이들에게는 공공건축 마스터플랜 수립과 총괄건축가, 공공건축가 운영을 맡긴다.

총괄건축가는 시장 직속 부시장급으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협조를 받아 김해 출신 정부 부처 위원이나 저명한 대학교수 중에서 위촉한다. 공공건축가는 건축과 도시재생, 경관디자인, 조경분야 전문가 중에서 공개 모집한다. 이들의 임기는 2년 비상근이다.

총괄건축가는 공공공간 사업들의 방향이 한결같이 진행되도록 종합적인 시각으로 부서 이견을 조율한다. 공공건축가는 공공 건축물의 사업담당자와 설계자, 시공자를 대상으로 자문하고 개별 부서 공공사업의 기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 과정을 자문한다.

시는 지난해 6월 김해서부문화센터 건립 때 외부 공공건축가 제도를 적용시켰다. 전국 설계 공모로 탄생한 김해서부문화센터(장유 율하)는 595억 원을 투입해 전체면적 1만 8000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다양한 문화체육공간으로 꾸몄다. 이 건물은 지난해 제19회 김해건축대상제에서는 주변 경관의 조화로움과 차별성으로 지역시설의 구심점 역할을 인정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미 200년 전부터 이 외부 공공건축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국내는 2007년부터 제도화됐다. 국내는 현재 경북 영주시와 서울시, 부산시, 인천·세종·용인시 등이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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