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풍 야외웨딩장' 경제성·콘텐츠 다 잡겠다
지난해 경남도 투자심사서 반려
상징성 살려 재신청·내달 결론
통과시 국비확보해 2021년 완공

김해시가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허왕후 기념공원조성사업이 애초 계획대로 2021년 말까지 완공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6월 초에 열릴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어떤 결론을 받을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경제성과 콘텐츠 부족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지난달 15일 허황후 기념공원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155억 원(국·도비 65억 원, 시비 90억 원)의 사업비를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 신청했다. 국·도비 신청을 위해서는 지방재정 투자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재정투자심사에서 시가 신청한 사업비가 통과되면 시 계획대로 2021년 말까지 완공될 가능성은 크다. 시는 경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통과되면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에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대략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왕후 기념공원은 불암동 451-9번지 일대(장어타운 주변 수변공원)에 2만 3240㎡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념공원을 인도풍의 특화된 야외 웨딩공원으로 조성한다는 점이다. 허왕후의 다양한 상징성 등을 고려해 이를 스토리텔링화하겠다는 뜻이다. 애초 시는 기념공원에 인도식 정원과 공연장, 수상레저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공주를 왕후로 맞이하는 허왕후 신행길을 재현한 행사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시는 단순한 기념공원 형태만으로는 많은 방문객을 불러 모을 수 없는데다 새로운 시 관광명소로 각광받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려면 더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가야국 시조대왕 김수로왕과 결혼한 허왕후는 국제결혼 1호에다 다문화가정 시초라는 점이 작용했다. 시는 인도 공주로 태어나 결혼 이후 자녀들에게 당시 여성으로서는 어려운 모계 혈족(자녀에게 엄마 성씨 대물림)까지 남기는 등 여성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는 허왕후의 여러 상징성을 살려 야외웨딩 공원으로 조성하면 다문화시대에 국내외 젊은 층 남녀들의 결혼장소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혼 당사자들도 잠시지만 왕과 왕비로서 왕족의 혼례를 치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호평하고 있다.

시는 기념공원이 들어설 불암동 장어타운 주변에 김해공항이 가까워 발생하는 항공기 이·착륙 소음에 대비해 결혼식 때 소음차단용 돔식의 개폐식 실내예식장도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젊은 층들의 결혼문화가 다양화하는 추세에 복잡한 도심지 예식장을 선호하기보다는 이색적이고 스토리텔링화된 야외 웨딩공원을 찾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허왕후기념공원을 야외 웨딩공원으로 조성하면 혼례가족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대거 찾게 돼 불암동 장어타운 주변 경기 활성화와 함께 이 일대가 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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