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가 결국 진주의료원 휴업을 발표했다. 휴업은 3일부터 5월 2일까지다. 이날까지 정한 것은 의료원법상 휴업은 1개월 이상이어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윤성혜 복지보건국 국장은 3일 오후 2시 3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주의료원은 더는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 귀족노조의 병원"이라며 "도의 통제범위를 존속시키는 것은 귀족노조의 천국을 방치하는 것이기에 혈세를 계속 투입할 수가 없다"고 휴업 이유를 밝혔다.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권범 과장은 이날 오전 진주보건소에 휴업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외래환자 진료는 중단하고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공보의를 중심으로 한 진료행위와 약품, 식사는 휴업 종료 시기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약품은 현재 남은 분량만 공급하고 추가 공급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진료행위 전면 중단이라는 휴업의 일반적인 정의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
또, 휴업 기간에는 도청 파견 공무원과 의료진 등 관계자 외에는 진주의료원 출입을 엄금한다고 밝혔다. 환자들에게는 즉시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당부했다.
2일 기준 진주의료원에 남은 환자는 49명이다.
앞서 경남도는 의사 11명에 대해서 4월 21일까지 계약해지 통보한 상태며, 이 가운데 3명은 퇴직하고 8명이 남아 있다.
경남도는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휴업예고한 바 있다.
"휴업 기간인 5월 2일까지 폐업하지 않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윤성혜 국장은 "그건 모른다"고 말했다. 폐업을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남도 방침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폐업 외 다른 중재안을 만들고 있고, 오는 5일 경남도와의 당정협의회 전후로 이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본격적인 휴업 결정에 대해 의문이 일었으나 윤 국장은 "휴업은 계속 검토 중이었고 휴업 시기만 오늘 결정됐다"고 말했다.
휴업발표문 전문
| 진주의료원이 '휴업'함을 알려드립니다.
존경하는 340만 도민 여러분! 경남도는 지난 2월 26일,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귀족노조의 병원이 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이 불가능하여 불가피하게 폐업을 결정하였습니다. 공공의료를 빌미로, 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면서 세상에서 최고 편한 그들만의 직장을 누리고자 하는 진주의료원을 존속시키는 것은 귀족노조의 천국을 방치하는 것이기에 도민 여러분의 혈세를 계속 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3월 18일∼30일까지 휴업예고 기간을 두고 환자분들의 안전과 직원들의 고용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를 제안하였으나 노조 측에서는 여전히 이에 불응하면서 개별적이고 특수한 상황인 진주의료원의 문제를 오히려 중앙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경남도는 불가피하게 휴업을 시행할 수밖에 없음을 도민들께 알려드리며 도민여러분과 환자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경남도는 휴업 이후에도 남아있는 환자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드리고,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라 절약된 예산은 서부경남 지역 의료사각 지대를 해소하는 데 투입하여 진정한 공공의료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경남도의 강한 의지임을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휴업기간 : 2013. 4.3∼∼5.2 안내사항 -입원환자 및 보호자들께서는 즉시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여 안전한 -휴업 이휴에는 일체의 진료행위가 중단되므로 외래환자들께서는 인근 병원을 이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휴업 기간 중에는 관계자 외에 무단출입을 금지합니다. -도는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으며 개개 문의처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관리과(771-720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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