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위원장 휴업전 협의 약속…민주개혁연대 "폐업 중단 요구" 무기한 단식
야권이 "그래도 기차는 간다"며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의사를 고수하는 홍준표 지사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꼬는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장영달 위원장이 틔웠다. 야권은 홍 지사와는 친분이 두터운 데다 지역과 중앙정가에서 목소리를 내는 어르신인 장 위원장이 중개자가 된 국면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 위원장은 2일 오전 8시 40분께 홍 지사와 만나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주당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진주의료원의 노조 문제, 원장을 비롯한 직원의 과다한 인건비 부담, 만성화된 비합리적 적자 운영 등을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진주의료원 폐업은 철회해야 한다"며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는 데 민주당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지사는 휴업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장 위원장과 사전 협의하기로 했으며, 시기에 관계없이 장 위원장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앞서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 50분 도청 현관 앞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쓴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벌였다. 장 위원장은 "경남은 새누리당 천국이니 도지사도 우리 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홍 지사가 계속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면 야전침대를 들고 도지사 방으로 가겠다"고 외쳤다.
애초 연좌농성 중에 출근하는 홍 지사와 만나 공개 면담하려 했으나 홍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15분께 도청 후문 쪽으로 출근해 마주치지 못했다. 이후 비서실장이 나와 홍 지사와 면담을 제의, 20여 분 동안 도지사 집무실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한편,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대표단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인 김경숙(민주통합당·비례)·석영철(통합진보당·창원4) 의원과 부대표인 여영국(진보신당·창원5) 의원은 2일 경남도청 본관 정문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에게 진주의료원 휴·폐업 강행 중단과 당사자와 대화를 요구했다.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은 지난 3월 27일부터 도청 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남도와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개혁연대 대표단도 단식 농성에 들어가기 전 홍 지사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민주개혁연대는 "노상에서 단식하는 방법으로 장외 투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도민에게 송구하다"며 "민주적 도정을 촉구하기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석영철 의원은 "홍 지사는 불통과 독선에 찬 도정을 그만 하고 진주의료원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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