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김해 삼계 등 4곳 검사…녹조 소강상태 접어들자 검사

경남도내 낙동강 본류에 있는 모든 정수장을 대상으로 독성물질 검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최근 계속된 비로 낙동강 녹조가 소강인 상태에서 때늦은 검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3일 도내 7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남조류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낙동강 본류에 있는 정수장은 모두 12곳이다. 이 가운데 강변여과수 정수장 4곳과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을 뺀 나머지 7곳 정수장은 그동안 독성물질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낙동강 수계 중에는 부산·대구·수공이 운영하는 정수장은 주 단위로 정수된 물에 대해 독성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에는 독성물질 검사 장비가 없어 부산시 협조를 받아 지난주부터 매주 2곳 정수장의 수질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환경청은 지난 13일 창원 칠서·석동정수장 수돗물을, 20일에는 김해 삼계·명동정수장 수돗물을 부산시 수질연구소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함안칠서·양산 범어·신도시정수장 3곳은 다음 주께 의뢰할 예정이다.

정수장 관리 주체인 해당 자치단체가 시료를 채수해 부산시에 보내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4~5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최근 내린 비와 일조량 감소로 녹조가 줄어든 상황에서 독성검사가 뒷북이라는 지적과 함께 식수안전성 확보를 위해서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청 관계자는 "독성물질 검사 일정은 부산시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선 매주 2곳을 검사 의뢰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조류 발생 현황에 따라 추가 검사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월까지 다소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으로 남조류 개체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정수 수질 모니터링(냄새물질, 조류 독성물질)을 강화하고, 수공과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내년부터 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도 독성 검사장비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그 이후에는 물환경연구소가 경남지역 정수장 독성물질 검사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 칠서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신용수 소장은 "낙동강 중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번성할 때인 8월 13일 수돗물을 연구소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20일 마이크로시스틴이 불검출로 나타났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신 소장은 또 "남조류가 분비하는 흙 또는 곰팡냄새의 원인 물질인 지오스민(권고 기준 20ppt)은 칠서정수장에서 자체 분석해 13일 취수 원수에선 3.0ppt, 정수에서는 불검출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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