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오탁방지막 탓 우회·좌초 위험"…신마산어촌계 "구역정리 우선"
지난 7일 시작된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을 위한 오탁방지막 설치작업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 인근 어민들이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어업보상 약정서' 이행을 요구하며 작업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마산학습관 앞바다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면서 사실상 마산해양신도시가 착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 현장을 찾으니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창원시는 어민과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아 설치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지는 신마산어촌계(계장 이정식) 업무구역이다. 시로부터 허가받은 어업구역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신마산어촌계는 8일 오후 5시 어촌계 부두사무실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어민 이병석(55) 씨는 "어촌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오탁방지막을 설치했다. 이를 미리 알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며 "하루 50척 정도 배가 작업한 고기를 수협공판장까지 싣고 가고 기름을 넣는데 오탁방지막 때문에 빙 둘러가야 할 판이다. 야간 조업은 더 위험하다. 배가 오탁방지막에 걸려 좌초될 수도 있다. 창원시는 어촌계 업무구역을 정리해주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마산어촌계는 지난 2008년 1월 17일 마산시장과 체결한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어업보상 약정서'가 유효한지부터 확인할 계획이다. 해양신도시 착공이 늦어지면서 마산시는 창원시로 통합되는 등 여러 상황이 달라져서다. 또 추상적으로 표기된 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어업보상 약정서'에 따르면 사업시행지구 내에 어업피해조사 용역결과 취소 또는 정지되는 어업에 대하여는 별도로 협의하며 신마산 어촌계 복지회관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협의한다고 나와있다.
이정식 어촌계장은 "오탁방지막이 설치돼도 우리가 어업을 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에 설치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또 약정서에 표기된 약속들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복지회관이 지어진다면 어디에 어느 규모인지 정확하게 표기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창원시 해양개발소는 2주 동안 한국방송통신대학교부터 마산항 제2부두까지 총 2.7㎢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해양개발소는 오탁방지막 설치는 본 착공 전 단계지만 사실상 공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달 중 마산항 제1부두지점부터 해양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돝섬 운항 계획과 관련해서는 노선과 겹치는 공사 구간에는 배가 지나갈 수 있게 오탁방지막을 100m가량 띄운다고 밝혔다. 또 배들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오탁방지막을 지그재그로 설치해 돝섬여객선뿐만 아니라 마산세관, 마산지방해양항만청 행정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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