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위 오탁방지망 설치 예정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 불똥이 돝섬으로 옮아붙었다.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으로 말미암아 여객선 노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자칫 잘못하면 마산합포구 돝섬이 폐쇄될 우려를 낳고 있다.

창원시는 해양신도시 조성사업 공사에 들어가면서 오는 25일이나 늦어도 28일께 오탁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문제는 오탁방지망 위치가 마산 여객선터미널과 돝섬 가운데 만들어질 계획이어서 돝섬을 오가는 여객선 노선을 막아 버리게 된다. 장기적으로도 해양신도시가 들어서면 여객선 노선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여객선을 운항하는 돝섬해피랜드사는 배 2척으로 평일 하루 10회, 주말에는 20회 오가고 있다. 업체는 공사로 말미암아 직항로 폐쇄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며 창원시에 보상과 대체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 해양신도시 조성사업 공사에 들어가면서 마산합포구 아이파크 아파트 앞 바다에 설치된 오탁방지망 설치예정구역 표시 부표. /박일호 기자

창원시는 마산항 2부두 내 마산소방서 주변으로 선착장을 옮기는 것, 또는 노선과 겹치는 공사 구간의 오탁방지망을 100m가량 열어 운항하도록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대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선착장을 옮길 경우 대기실, 화장실, 주차장, 매표소, 접안시설, 부장교 등 시설이 마련돼야 노선 변경 승인이 나지만 임시로 자리만 옮기는 것은 불법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거부하고 있다.

또 오탁방지망 일부 구간을 열어주는 것도 공사하는 배와 장비로 말미암은 안전상 문제와 공사 진행에 따라 수시로 동선을 옮겨야 하는 불편, 흙탕물이 미관을 해쳐 관광객을 태우고 운항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돝섬해피랜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시에 대책 수립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가 갑자기 우선 착공부터 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며 "돝섬 이용객이 줄어 경영도 좋지 않은데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이 시작되면 더더욱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 모든 문제를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보상과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창원시를 상대로 민형사상 모든 법적 대응과 함께 운항을 중단하고 선박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막을 생각"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대체 여객선터미널 건립 등의 예산이 포함되지 않아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창원시 해양사업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뾰족한 대안은 없지만 업체와 다른 부서 등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보상을 비롯해 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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