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 공사 탓, 오탁방지막-바지선 피해 가야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으로 돝섬해상유원지로 놀러 가는 시민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매일 정시마다 창원시 돝섬과 마산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여객선에는 '창원시는 해양신도시 착공 전 직항로 폐쇄로 인한 피해보상과 대체시설 확보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지난주 해양신도시건설을 위한 호안축조공사가 시작되면서 돝섬 여객선은 오탁방지막과 그 안에 정박해 있는 바지선 사이를 위태롭게 지나다닌다.
지난달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으로 돝섬~터미널 노선이 사라졌고 대신 오탁방지막이 둘러싸고 있다. 창원시는 돝섬 여객선 노선과 겹치는 공사 구간에는 배가 지나갈 수 있게 오탁방지막을 100m가량 띄웠고 배들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지그재그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돝섬해피랜드사 오용환 대표는 여객선 안전 운항 문제를 거론했다. 오 대표는 "100m도 좁은데 그 사이에 바지선까지 정박해 배가 다닐 수 있는 간격이 50m 정도다. 위험을 무릅쓰고 운항을 하고 있다"며 "창원시는 위험한 줄 알지만 운항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돝섬해피랜드사는 안전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고 요구했다. '공공용지의취득및손실보상에관한특례법'에 따라 대체시설과 사전보상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창원시와 현대산업개발은 법에 명시한 대로 대체시설을 확보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산해양신도시건설로 내년 6월 마산연안여객선터미널이 폐쇄될 예정이다. 돝섬해피랜드사로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당장 여객선을 운항할 터미널이 없어진다. 이에 대한 대체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신포동 마산항 제2부두에 건립되는 연안 크루즈 터미널을 돝섬 여객선도 함께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양개발사업소 관계자는 "돝섬 관계자와 대체시설, 보상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2부두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돝섬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보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우회 노선에 따른 손실은 보전하고자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돝섬해피랜드사 오 대표는 "300억 원을 투자하여 돝섬을 정비한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적자 상태에서도 겨우 버텨왔던 도선사업도 해양신도시 착공으로 사라질 위기"라며 "안전운항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선박 운항을 중단하고 공사집행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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