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합 이사장 "소음 전혀 문제 없어"vs수정만 STX 대책위 "시, 주민 의견 무시"
"한 번 보십시오. 공장 입구에서 20m만 나가도 소음도 안 들리고, 분진도 전혀 없습니다. 공해 없는 철강유통단지를 조성할 겁니다."
지난 26일 오후 창원 의창구 팔룡동 한 철강 업체 작업장에서 만난 창원철강유통사업협동조합 권규태 이사장은 자신했다.
조합은 특수목적법인 창원철강협회(주)를 설립해 북면 무동지구 인근 옛 채석장 부지에 철강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무동지구 휴먼빌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철강산단 승인은 보류된 상태다.
권 이사장을 만난 팔룡동 쪽에 철강업체 다수가 모여 있다. 그는 "조합에 속한 40여 곳 가운데 업체 21곳이 자가 공장 없이 200~300평을 평당 3만 원으로 임차해 쓰고 있다. 비싼 임대료에 경쟁력을 못 갖추고 갈수록 영세해지는 상황이어서 5년 전부터 철강산단을 추진해왔다"면서 "불과 큰 도로 하나만 사이에 두고 팔룡동 아파트들과 초등학교도 있지만, 그동안 민원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산업단지로 가는 공장 대부분이 가공이 아니라 유통 업체들이다. 창원산업단지를 지원할 철강 보급 창고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공존할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합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입주민 측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휴먼빌 입주 예정자들은 여전히 '협상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창원시가 무동지구 에코타운 조성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1일 시청 앞 2차 집회를 예고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수정만 매립지 STX 유치 문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도 견해를 밝혔다. 철강산단을 둘러싼 창원시와 철강협회, 휴먼빌 입주민들의 갈등은 주민 고충을 제대로 듣지 않은 행정 탓에 빚어진 일이라는 지적이다.
'수정만 STX 대책위'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산단 문제를 수년간 끌어왔던 수정만 STX 유치 문제와 같은 행태로 가져가선 안 된다. 첨예한 갈등은 예견된 일이었고, 창원시가 주민 의사와 고충을 제대로 듣지 않고 진행한 원인이 가장 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주민 설명회가 무동·신음마을에서 진행됐고, 대기질 및 악취 조사는 신음·명호마을에서 실시한 것으로 돼 있다. 가장 먼저 분양을 완료하고 철강산단 예정지와 인접한 휴먼빌 아파트 등 무동지구는 조사 대상이나 주민 설명회 대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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