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석궁을 들고 법관을 찾아간 이른바 '석궁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이 18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실제사건의 박훈 변호사가 당시 법정 자료들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unpk1)에 '석궁사건의 항소심 제2차 공판 녹취 기록 전격 공개'라는 글과 함께 서울동부지원 2차 속기록을 공개했다. 앞서 15일에는 당시 사건의 항소이유서와 최후변론문, 상고이유서를 올렸다.

박 변호사는 17일 기자와 통화에서 "블로그에서 써놨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사로부터 전화가 많이 오는데, 영화 속 법정안 장면은 100% 실화"라면서 "아주 일부 자료만 공개했는데, 만약 법원이 법정 안 장면을 시비 걸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속기록을 공개하면서 "대법원이 각급 법원에 이 영화에 대한 대응책을 내려 보내서 영화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것 올리면 법원에서 무슨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한번 싸워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최근 각급 법원 공보판사에게 영화 속 내용과 대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된 사건 경위와 차이점 등 사실관계를 정리한 A4용지 2장짜리 자료를 발송했다. 창원지법 박진수 공보판사는 "판결문과 내용이 다른 부분은 대응을 준비하라고 자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2007년 교수지위 확인소송 사건의 항소심을 맡은 부장판사에게 석궁을 쐈다는 혐의로 구속돼 4년간 복역한 김명호(55)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로, 박 변호사가 김 교수의 변호를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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