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마을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면담 뒤 밝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이 주장해 온 서울시장 후보 경선룰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위해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면담 후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박 변호사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 함께 같은 조건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3, TV토론 후 배심원평가 3, 국민참여경선 4의 비율에 의해 후보를 뽑는다.

박 변호사는 "정당과 조직이 없어 불리하지만 파국보다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조건 없이 경선 룰을 받아들였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는 내년 총선의 결정적인 바람이 될 수 있고, 대선에서도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 경선 룰을 받아들인 박 변호사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야권 통합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다는 것은 서울시민과의 합의이자 약속이고,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지난 10년 서울시민의 고통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느라 시민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며, 안철수 원장과 합의한 정신도 그런 취지"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 참여정부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칙과 철학, 지방분권 등은 지금도 그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5년(대통령 임기) 만에 실현하지 못한 정책들은 앞으로 더 세밀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떨어질 줄 알면서도 부산시장으로 출마해 늘 떨어지는 길, 버리는 길을 가셨는데 결국 그것은 더 큰 것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해 민주당 경선 룰 수용을 이미 생각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이어 "(자신이 이번에)서울시장에 출마한 것은 좋은 세상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는 "아직 사람 사는 세상, 그 꿈을 펼치실 그런 세상인데 저렇게 잠들어 계시니 너무 아쉽다"며 "그 뜻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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