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기 정무부지사 "당리당략…도민 기대 짓밟은 폭거"vs"김 지사 공개토론하자"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원색적인 발언으로 한나라당 도의원을 공격했다. 도의회가 모자이크 프로젝트와 대체취수원 개발사업비 등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한 비판이다.

강 부지사는 28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예산 삭감은 335만 도민을 볼모로 한 야권 도지사 발목 잡기"라며 "당리당략적 처사이며 도민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은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지사와 관련이 있는 사안만을 정략적으로 꼭꼭 집어서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당리당략적 태도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죽하면 한 야권 도의원이 '김 지사는 손 놓고 사무실에 앉아서 차나 마시고 서류나 만지다 나가란 말이야'고 했겠느냐"고 분개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201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한 경남도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강 부지사는 "매 사안 보고하고 함께 해보자고 말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자신들의 주장이 반영됐을 때만 소통이라고 이야기한다. 2007년 혁신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시·군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1000+1000 프로젝트' 예산은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던 분들이 모자이크 프로젝트는 딴죽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자이크 사업 유형에 김 지사의 재임시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는 문구가 명시된 데 대해서는 "지사 임기 중에 책임 지고 사업을 마무리해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평가를 받고 끝내겠다는 의지"라며 "전임 지사들이 한 사업들 때문에 지금 도가 얼마나 곤혹스러운가"하고 반문했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 이순신 프로젝트와 관련한 의혹과 수사, 감사를 지적한 것이다.

강 부지사는 "이번 문제는 도와 도의회의 문제라기보다 사업의 수혜자인 경남도민들에게 죄송한 일"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 '반박' =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한나라당 도의원들을 향해 "야권 도지사 발목 잡기와 도민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은 폭거"라며 직격탄을 날리자,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김두관 지사에게 다시 한 번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김오영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부정하는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면서 주민의 대의기구인 도의회의 존재마저도 거부하려는 오만과 권위적인 태도 앞에 한없는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강병기 정무부지사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경남도의회

김 원내대표는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의 최종 권한자는 도지사고, 예산에 대한 심의권은 의회에 있다"고 전제한 후 "모자이크 프로젝트의 모순점과 문제점 그리고 비효율성 등의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적 정파적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아집과 독선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제1 원내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김두관 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이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도청 소속 공무원의 입을 빌려 정파적 접근을 기할 것이 아니라 김두관 지사의 철학이 담긴 사업이라면 공개토론에 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오영 대표는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도청 소속 공무원'이라 일컬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집행부가 이런 반응을 보일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각종 문화·통일 행사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예산서를 어느 정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1차 추경예산에 그와 같은 소모적인 행사 경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북한 녹화 지원 사업비 역시 중앙 부처와 소통 후에 당초 예산에 배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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