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기 정무부지사 "당리당략…도민 기대 짓밟은 폭거"vs"김 지사 공개토론하자"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원색적인 발언으로 한나라당 도의원을 공격했다. 도의회가 모자이크 프로젝트와 대체취수원 개발사업비 등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한 비판이다.
강 부지사는 28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예산 삭감은 335만 도민을 볼모로 한 야권 도지사 발목 잡기"라며 "당리당략적 처사이며 도민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은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지사와 관련이 있는 사안만을 정략적으로 꼭꼭 집어서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당리당략적 태도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죽하면 한 야권 도의원이 '김 지사는 손 놓고 사무실에 앉아서 차나 마시고 서류나 만지다 나가란 말이야'고 했겠느냐"고 분개했다.
강 부지사는 "매 사안 보고하고 함께 해보자고 말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자신들의 주장이 반영됐을 때만 소통이라고 이야기한다. 2007년 혁신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시·군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1000+1000 프로젝트' 예산은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던 분들이 모자이크 프로젝트는 딴죽을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자이크 사업 유형에 김 지사의 재임시절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는 문구가 명시된 데 대해서는 "지사 임기 중에 책임 지고 사업을 마무리해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평가를 받고 끝내겠다는 의지"라며 "전임 지사들이 한 사업들 때문에 지금 도가 얼마나 곤혹스러운가"하고 반문했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 이순신 프로젝트와 관련한 의혹과 수사, 감사를 지적한 것이다.
강 부지사는 "이번 문제는 도와 도의회의 문제라기보다 사업의 수혜자인 경남도민들에게 죄송한 일"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 '반박' =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한나라당 도의원들을 향해 "야권 도지사 발목 잡기와 도민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은 폭거"라며 직격탄을 날리자, 김오영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김두관 지사에게 다시 한 번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김오영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의회의 예산심의권을 부정하는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면서 주민의 대의기구인 도의회의 존재마저도 거부하려는 오만과 권위적인 태도 앞에 한없는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의 최종 권한자는 도지사고, 예산에 대한 심의권은 의회에 있다"고 전제한 후 "모자이크 프로젝트의 모순점과 문제점 그리고 비효율성 등의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적 정파적으로 몰고 가려는 것은 아집과 독선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도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제1 원내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김두관 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으나 아직 이에 대한 답변이 없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도청 소속 공무원의 입을 빌려 정파적 접근을 기할 것이 아니라 김두관 지사의 철학이 담긴 사업이라면 공개토론에 응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오영 대표는 강병기 정무부지사를 '도청 소속 공무원'이라 일컬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집행부가 이런 반응을 보일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각종 문화·통일 행사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예산서를 어느 정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1차 추경예산에 그와 같은 소모적인 행사 경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북한 녹화 지원 사업비 역시 중앙 부처와 소통 후에 당초 예산에 배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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