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개통 계속 미룰 수 없다 판단…소음 민원·학습권 침해 시행사 해결 조건
개통 시기를 놓고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부산~김해 경전철이 오는 7월 29일께 잠정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6일 발생한 태풍 때 경전철 일부 역사 대합실과 전기·변전실 등에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 해결 후 개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시가 경전철 개통을 내달 말로 잡은 데는 경전철 운행으로 발생하는 아파트 소음과 학교 학습권 침해 민원은 사업시행사가 지속적으로 해결한다는 조건에서다. 또 지난 4월 개통한다고 했다가 7월로 연기되는 등 자꾸만 개통이 미뤄지면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해시는 구산동과 삼계동 일원을 지날 때 발생하는 소음 민원과 학습권 침해 문제를 시행사가 해결하는 조건으로 경전철 개통 시기를 이 같이 잡았다고 28일 밝혔다.
소음 민원아파트와 학습권을 침해받는 학교, 김해시, 경전철조합 등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김해 경전철 특별위원회는 28일 문제가 된 학습권 침해와 소음 민원에 대해 현장 확인에 나섰다. 김해 경전철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경전철이 지날 때 어느 정도의 학습권이 침해받는지 구지초등학교를 방문, 직접 학습 참관했다. 이어 구지초교와 신명·삼계초등학교를 방문, 경전철로 인한 소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소음 측정도 했다.
시는 현재 제기된 몇몇 학교 건물보다 경전철 선로가 높아 학생들의 학습권에 지장을 주는 곳에는 시행사가 나무를 심어 학생들의 시야를 막는 차폐막을 만들고, 소음을 호소하는 지역에는 주파를 이용해 소리를 줄이는 사운드마스킹 공법을 이용해 민원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완조치에도, 민원이 계속 불거지면 사업시행자가 민원을 지속적으로 해결한다는 담보 조건을 붙여 시는 승인 의견을 29일쯤 조합 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현 일정대로라면 경전철 조합 측이 시의 승인 의견과 시행사의 준공 보완서를 통해 오는 29일이나 30일쯤 최종 준공 승인할 예정이고, 승인이 나면 한 달 후인 내달 29일 개통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시와 조합 측이 개통을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6일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을 때 부산~김해 간 경전철 역사 승강장 상·하선 30여 개소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여 개소 대합실 층에서도 누수 현상이 초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기·변전실 18여 개소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민 ㄱ(50) 씨는 "전기·변전실에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 자칫 에스컬레이터 작동이 멈추거나 운행 중단 우려도 예상되는 만큼 '선 안전, 후 개통'이 순서"라며 "시와 경전철 조합 측이 '개통을 위한 개통'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개통 일정에 쫓겨 덜렁 개통부터 하고 나면 나중에는 김해시 부담만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이상기후에 대비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사전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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