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역실정 반영" 이유로 사용중인 이름 개정

김해시 경전철 행정이 오락가락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시가 기존 사용 중인 경전철 일부 역 명칭이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이름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역 명칭을 바꿨기 때문이다.

역 명칭 변경과 관련, 지역 실정을 반영한 역사 이름으로 바꿔 다행스럽다는 역 명칭 변경 찬성 주민과 시민여론까지 수렴해 이미 결정해 사용 중인 역사 명칭을 또다시 돈을 들여가며 변경한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이라는 반대 주민 간에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4일 오후 경전철 역사명칭 변경 지명위원회를 열어 현 김해지역 12곳의 경전철 역 가운데 장신대역과 가야대역·인제대역·김해대역 등 4개 대학 이름을 딴 역 명칭을 개정했다.

지명위원회는 이날 기존 장신대역(화정)을 화정역·장신대입구로, 김해대학역(안동)을 안동역·김해대학입구, 인제대역(활천)을 활천역·인제대입구, 가야대역(삼계)을 삼계역·가야대 입구로 각각 바꿨다. 이런 배경에는 시의원과 일부 시민들이 역 명칭을 현실성 있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역 명칭 개정 찬성론자들은 "김해대역은 역사에서 대학까지 도보로 50여 분이나 걸리는 등 4개 대학 대부분이 경전철 역사와 거리가 멀어 역 이름이 지역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역 이름만 믿고 외부인들이 대학을 찾아갈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이용승객들에게도 불편을 줄 것"이라고 역 명칭 변경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은 "역사 명칭은 이미 2009년에 시민 여론을 수렴했고 시가 '경전철 역사명 제정을 위한 지명위원회'를 통해 확정됐는데 다시 개정한 것은 행정에 대한 신뢰성을 스스로 추락시킨 행위다. 현재 역사마다 역 이름 간판이 부착돼 있고 어느 정도 김해시민들에게 알려진 마당에 일부 역 명칭을 불필요한 예산을 들여 바꾼 것은 혼란만 불러올 뿐"이라고 반발했다.

반대론에는 경전철 시행사는 물론 지역 대학들도 동참했다. 대학 측은 "외지인들에게 김해에 이런 대학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좋은 기회이고, 그동안 2년가량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명칭을 바꾼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 타 지자체는 예산을 들여가며 지역 대학 홍보에 나서는 것도 고려했어야 했다"는 견해를 폈다.

이번 역 명칭 변경으로 시행사는 앞으로 역 방송 안내 프로그램 변경과 역사 이름 간판 변경 등에 2억여 원 이상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모(46·내동) 씨는 "경전철 역사 명칭 변경은 전·현 시장 간의 시각 차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시민으로서는 시 행정이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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