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김해 율하신도시 300여 가구 대상예비 입주민 "계약자 요구는 묵살" 철회 요청

김해시 율하1·2차 대우 푸르지오 예비입주민 50여 명은 11일 오후 김해시청 앞 주차장에서 환매조건부 철회를 주장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박석곤기자
김해시 장유면 율하신도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예비 입주민들이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이유로 미분양 아파트를 환매 조건부 매입을 신청해 아파트 재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입주민들은 "공정률 99%인 아파트 환매 조건부 매입신청은 기존 계약자의 재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외면하는 행태"라며 "건설업체 경영상 잘못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환매조건부 신청을 통해 정부지원으로 넘기고 이에 따른 피해는 입주민들이 모두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 주민은 11일 오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건설이 기존 계약자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자 980가구의 아파트 중 미분양분 300여 가구를 대한주택보증에 환매조건부 매입을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우건설이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는데도 계약자들의 개선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채 자사의 유동성 확보에만 급급하다"며 "대우건설 측에 환매조건부 신청 철회와 환매조건부 신청으로 인한 재산가치 하락 피해 보상, 입주 전 완벽하게 시공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시공업체의 부실공사에 대한 사용검사를 중지할 것"을 김해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준공연기와 관련, 법적으로 신청이 오면 문제가 없을 경우 허가할 수 밖에 없다"며 "울타리 안전에 대해서는 현재 감리단에 구조안전 여부를 확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최근 대한주택보증이 건설사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여 이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환매조건부 매입신청과 관련, 율하신도시에 건설한 미분양분 아파트 300여 가구를 환매조건부 매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예비입주민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건설사의 유동성 확보와 아파트의 원활한 준공을 위해 정부 주관하에 시공사에 자금을 조달하는 환매조건부 매입을 신청했다"며 "매입신청한 아파트는 6개월 안에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다시 매입해 재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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