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이어 대검 압수수색에 불편한 기색직원 "해외사업 타격 받아선 안돼" 전전긍긍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한 조세포탈 의혹 등으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28일 검찰 관계자들이 김해 태광실업(김해시 안동) 공장에대한 압수수색했다.

이를 지켜보던 회사직원들은 "아직도 가져갈 서류가 남았느냐. 이번 사태로 회사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내심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나 회사 경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사는 겉으로 평소와 다름 없이 평온한 모습이었고 직원들도 평소처럼 업무에 전념했다.

그러나 회사 임직원들은 "자칫 박 회장이 검찰수사에서 구속되는 불행이 닥치면 그동안 수십 년간 쌓아온 회사이미지가 한꺼번에 추락하지 않을까, 나이키 본사와의 관계유지에도 악영향이 우려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침통한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회사는 정상 가동되고 있고 조업차질이나 검찰 수사로 인한 후유증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박 회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현재 베트남과 중국 현지 공장 등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들이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며 검찰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또 "최근에는 수일 전부터 대검의 회사 압수수색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미 세무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를 다 가져간 마당에 또다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서 더는 나올 서류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만스러운 반응도 보였다.

이어 "압수수색 카드를 들이댔지만 그간 세무조사 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은 이미 다 드러난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자칫 회사 경영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지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 회사 한 고위 간부는 "박 회장은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질 각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간 외화벌이를 톡톡히 한 알짜 회사는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30년 이상 신발업계의 거목으로 우뚝 선 회사가 최근에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화력발전소와 골프장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주저앉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회사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박 회장과 회사가 동시에 죽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회사만은 살려야 할 것"이라며 향후 검찰 수사 칼날에 대한 회사 내부적 위기감을 시사했다.

한편, 태광실업 김해 본사는 주로 신발 신제품 개발 연구에 치중하고 생산은 베트남과 중국 현지 공장 등에서 맡고 있다.

국외 현지공장에는 2만 9000여 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태광은 올해 회사 창업 37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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