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기존 공설운동장 잔디훼손 등 이유 사용불허주민 "지역 축제도 축소되거나 타 지역서 열어" 불만

"축구전용구장도 아닌데 스포츠를 제외한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김해시가 지난해 40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개·보수한 진영공설운동장이 축구경기와 스포츠 용도 외에는 문화행사 등 다른 용도의 일반행사를 개최할 수 없어 진영읍민들이 제2 공설운동장을 조성해 줄 것을 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시가 흙으로 된 기존 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조성하면서 잔디 훼손과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운동장 사용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년간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개최해 온 진영읍민의 최대 축제인 단감축제와 진영 소싸움대회 등을 올해부터는 운동장에서 진행하지 못해 행사가 축소되거나 타 지역에서 개최할 수밖에 없어 진영읍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진영읍 주민들은 26일 시가 진영 공설운동장에다 인조잔디를 깐 후 스포츠를 제외한 각종 문화행사에는 개방하지 않아 또 다른 공설운동장 조성이 절실하다며 진영지역에 제2 공설 운동장 조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제2 공설운동장 조성 적지로 현 진영공설운동장 인근인 진영읍 진영리 1460번지 일원 1만 6530㎡(5000평)를 제시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 편승, 진영읍도 내년도 애초 예산에 제 2공설운동장 터 매입비 명목으로 25억 원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진영읍 관계자는 "현 진영공설운동장은 스포츠 경기를 제외한 일반 행사는 하자보수의 어려움 때문에 이용을 할 수 없어 이 같은 건의를 하게 됐다"며 "더욱이 지난해까지 지역 내에서 개최된 전국민속투우대회도 개최 장소가 없어 결국 내외동으로 옮겨 개최함으로써 지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제경록(김해 진영읍) 의원은 "진영공설운동장 시설개선 사업비 명목으로 지원된 국비 30억 원을 현 공설운동장 인근에 있는 넓은 터를 사들여 운동장으로 조성했더라면 규모에 따라 현 운동장과 병행하면서 각종 일반 행사를 비롯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인조잔디구장으로 조성한 이후 올해부터는 지역 축제행사를 운동장에서 열지 못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천연잔디를 깔 때 잔디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불편 등을 들어 당시 진영읍민들이 매일 사용할 수 있도록 인조잔디구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이를 반영해 추진했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제2 공설운동장 조성은 현 상태로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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