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이 25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복지회관에서 열린 '2008 친환경 봉하 오리 쌀 영농 설명회와 2009년 사업계획 설명회'에 참석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오리농법 농장을 둘러봤다. /박석곤 기자
"친환경 농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앞으로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쌀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5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복지회관에서 김해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영남 작물연구소, 본산리 이장단, 봉하마을 친환경 작목반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8 친환경 봉하 오리 쌀 영농 설명회와 2009년 사업계획 설명회'에서 "앞으로 친환경 농법을 통한 차별화 없이는 경쟁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과정을 차별화해야 하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쌀 생산을 위해 내년에는 봉하마을에 미곡종합처리장을 직접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농법을 대폭 확대해 후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을 생산하는 것이 농민의 도리이자 생산자로서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봉하마을 친환경 쌀 작목반도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친환경농법에 맞춰 내년에 봉하 오리 쌀을 대폭 확대·재배하기로 해 관심을 끌었다.

작목반은 이날 영농설명회에서 "내년에는 올해 8만 1000여㎡보다 10배 늘어난 81만여㎡(24만 평)에 봉하 오리 쌀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량도 조곡 기준으로 500t으로 확대하고 작목반원도 현 14명에서 5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봉하마을 자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건설해 봉하 오리 쌀을 현장에서 직접 찧어 미질을 향상시키고 봉하 오리 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미곡종합처리장에는 친환경 쌀 체험관을 만들어 친환경농업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친환경농업 선진지와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 김정호 비서관은 "올해 친환경 오리 쌀은 대략 50t 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짜리 소포장 단위로 1만 박스를 생산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70%를 판매하고 나머지 30%는 관광객들을 위해 현장판매 할 계획으로, 예상 판매가격은 일반 쌀보다 30% 이상 비싼 3300~38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 참게 농법 등을 통해 친환경 쌀 농사 재배면적을 봉하 들판 전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영농설명회에 온 참석자들과 함께 오리농법 농장을 둘러보고 봉하마을 테마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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