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식당·학교 급식소 소비촉진 자구책 마련 분주

   
 
 
촛불집회로 이어진 광우병 파동의 여파에 한우전문점과 각급 학교가 비상이 걸렸다. 쇠고기 불신이 가중되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인 한우마저도 소비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우를 취급하는 식당과 각급 학교 급식소마다 쇠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우 아니면 1억 드립니다 = 한우를 취급하는 식당마다 '한우가 아니면 1억 원을 드립니다', '한우가 아니면 황소 한 마리를 드립니다', '우리 식당은 의령 한우를 직접 공급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순수 한우만 취급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파는 식당도 미국산 쇠고기와 차별을 강조하고자 '우리는 호주산 쇠고기만 사용합니다'는 안내 문구를 통해 소비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창원 상남동에서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병수(42) 사장은 지난해 개업과 함께 '한우가 아니면 1억 원을 보상해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영업해오다 최근 광우병 사태로 매출이 40%가량 감소하면서 안내 문구를 더 크게 만들어 여러 곳에 붙여 놓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우리 업소를 찾는 고객 10명 중 7명으로부터 정말 한우를 사용하느냐, 한우가 아니면 정말 1억 원을 주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정부 정책이 소비자 불신을 없애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안내 문구를 붙여두고 영업하는 데 매출이 예전 같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한우가 아니면 황소 한 마리를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마산 중앙동 한우전문점 이광석(31) 사장은 수박 겉핥기식 정부 정책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를 어기거나 속인 음식점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이를 잘 지키는 식당은 인터넷을 통해 알려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인터넷 공시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급식 사용 쇠고기 안전해요 = 광우병 사태 이후 학교 급식에서도 쇠고기 기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쇠고기가 들어간 반찬이 나오는 날이면 학생들이 먹지않아 고스란히 잔반통으로 되돌아온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한우만 사용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거나 수업시간에 학교급식소에서 나오면 쇠고기 반찬은 안전하다고 학생들에게 알린다. 또, 학교에 공급되는 한우의 도축번호 등을 급식소 입구에 붙이는 방법 등으로 신뢰 쌓기에 나서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마산 내서읍 한 초등학교 정모 영양교사는 "예전에는 아이들 사이에 광우병 괴담이 돌았지만 지금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아이들에게 한우를 사용한다는 것과 그 안전성을 알려도 여전히 쇠고기를 회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한우협회 부·울·경 도지회 정호영 지회장은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탓에 국민 대부분이 쇠고기를 불신하고 한우 소비에도 막대한 타격을 줬다"며 "원산지를 속이는 음식점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미국과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국민의 불신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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