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마음은 금물

뇌졸중은 신경계 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이고 암 및 심장질환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 질환이다. 특히 반신 마비, 보행장애, 감각장애, 인지장애, 경직, 견관절 아탈구, 연하 장애, 언어 장애, 배뇨 배변 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질병이다.

뇌졸중의 회복은 발병 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가장 빨리 일어나며 회복의 기전은 두 가지 종류로 설명되고 있다. 하나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신경학적 손상에 대한 회복이고, 둘째는 기능적 회복으로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는 능력의 호전이다.

뇌졸중으로 한쪽의 상·하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침상생활에 의존하게 될 수 있는데, 재활 치료를 통해 건측을 이용해 일어나 앉기, 앉은 상태에서 균형 잡기, 고관절의 신전근의 근력이 있을 때는 훈련을 통한 기립이나 보행을 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회복은 재활 치료에 따라 수년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재활 치료란 현재의 장애를 어떤 형태로든 극복해 다시 일상 생활과 사회로 돌아가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다. 재활 치료는 포괄적 접근이 중요하다. 의료진,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사회사업, 심리치료, 보조기 제작 등의 다양한 치료 요원들이 한 팀을 이루어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목표를 설정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팀 접근 방식을 시행한다.

환자들은 서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고, 나이나 건강 상태도 다르므로 각자에 알맞은 개별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재활 치료의 시작 시기는 생체 징후 (vital sign)가 안정되면서 48시간 동안 신경학적 병변의 진행이 없으면 시작할 수 있다.

재활 치료에는 중추신경계 발달 치료·보행훈련 등 운동치료, 일상생활동작·인지능력 배양 등의 작업치료와 사회 적응 훈련이 포함되며, 실어증과 같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언어치료를 병행한다. 운동 마비에 대한 치료로 손상되고 마비된 부위를 자극하고, 환자 스스로 움직이기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동적 관절가동범위 운동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며 보조 장구를 착용하는 치료를 한다.

중추 신경계 발달 치료는 정상적인 움직임을 가로막는 나쁜 자세와 반사를 억제해 환자의 움직임이 바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마비된 다리의 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힘을 키워 걷는데 필요한 기초가 된다. 필요에 따라 보조기나 지팡이도 이용한다.

작업치료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 옷 입고 벗기, 이동하기, 개인위생관리, 몸치장 등 생활전반과 기억력, 주위환경에 대한 이해력, 사고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평가하고 치료한다.

   
 
 
또 환자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용구를 직접 제작해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집안일 연습, 취미생활 등을 통해 퇴원 후에도 가정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치료의 주체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보살핌이 있어야 좋은 치료 효과를 얻는다. 때문에 이들이 주체가 되어 재활 치료 과정을 이해하고 참여해야 한다. 재활치료의 목적이 일상생활과 사회로 복귀하고 적응하는 것이므로 대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성급한 마음은 금물이다. 단계적인 목표를 정해 치료를 받고 주위에서는 환자가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임진택(마산 희연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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