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입니다. 5일장 구경에 나섰다가 점심 때가 되어 선지국밥집에 들러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나보다 먼저들 와서 진 치듯 둘러앉은 '7인의 50대 여인부대'가 쏟아내는 얘기들 때문에 귀가 좀 먹먹했습니다.

   
 
 

그런데 대화 내용과 수준이 비범치 않아서 나도 모르게 귀가 자꾸 쏠리었습니다.

"쥐도 궁서가 되면 고양일 문댔어. 다들 대통령을 쥐 몰 듯하는데, 그 양반한테도 권위주의 없앤 잘한 일도 있잖아…." 그 말 끝에 장원급이다 싶은 화폐 얘기가 나왔습니다. "참, 새 돈 5000원권에 있는 신사임당 그림 봤어? 그림 내용이 국산 과일이 아닌 아프리카산 수박 위주로 돼 있대. 그게 왜 그리 됐는지 알아? 여자 얼굴에 철망을 쳐 동티가 나서 그런거야. 엉뚱한 수박 대신 신사임당 얼굴이라도 넣었어 봐. 그런 일이 왜 생겨? 안 그래? 허난설헌도 유관순도 쨍할 날이 와얄 텐데…."

양성평등 취지 살려 갈

'여성도 화폐에!' 그 입법안

때 늦었으되 가안(佳案)이네

햇볕 마땅히 들어야 하네

서구의

여성 얼굴만 화폐에

새기라 한 민주주의 있나?

/전의홍(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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