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던 김해분성고의 우주항공 동아리인 '에어크래프트'는 2019년 동아리 개설 이후 주제 탐구와 연구 활동, 항공기 및 드론·로켓 제작, 우주 풍선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우주 풍선 프로젝트는 기상 측정에 사용하는 기상 관측용 풍선을 이용하여 스티로폼 상자에 카메라, GPS(위치 확인 시스템) 장치, 아두이노 센서 등을 장착해 헬륨 풍선으로 성층권까지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지구 모습을 촬영하고, 여러 기상 데이터를 얻는 프로젝트이다. 스티로폼 상자 내부에는 아두이노 메인보드에 다양한 아두이노 전용
학교폭력은 오래전부터 큰 사회문제로 나타났다. 1995년 학교폭력 투신 자살, 1997년 일진회 사건, 심지어 2003년 학교폭력 장기밀매 사건 등 그 피해가 심각하여 2004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을 널리 알려 시행하고 있다.학교폭력이 단순한 폭력과는 달리 반복·집단적인 특성으로 말미암아 청소년기 피해 학생이 불안과 학습된 무기력 등을 겪으며, 피해 당시뿐 아니라 삶 전체에 걸쳐 그 피해를 경험한다. 최근에는 연예계와 스포츠계 인사들로부터 과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몇 년 전, 오랜 기간 교육전문직원으로 근무하다 중학교에 발령받아 맞닥뜨린 학교의 현실은 놀라보게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과거에는 교과를 잘 가르쳐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을 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하지만 교과를 잘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이 늘어나 있었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 등 생활습관부터 일일이 타일러야 하며, 교사들은 너무 많은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로 힘든 상황을 감내하고 있었다. 학교가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제도가 따라주지 못하는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 속에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분별한 정보와 가치가 혼돈되고 있다. 이에 시민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며 여러 집단 간의 가치와 이해 충돌로 갈등이 나타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집단 간 갈등을 빚는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정보의 진실과 허위,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 보편적 가치와 특수한 가치 등을 판단하고 분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 절실히 요구된다.하지만 비판적 사고력이 무엇이며, 스스로 어떻게 해야 길러지며, 또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실
미네르바 대학교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벤 넬슨(Ben Nelson)에 의해 설립된 혁신 대학으로 물리적인 캠퍼스가 없고,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역량을 키운다.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를 이동하면서 해당 나라가 직면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각국의 다양한 기업 및 단체와 협업하여 실용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고 비판적 지혜를 가진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미네르바 대학교는 하버드대학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알려져 있고,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실용적
요즘 교사들이 경험한 교권 침해 사례가 봇물 터지듯 표출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자 교사단체에서 설치한 분향소를 마무리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에 참석했다. 한 교사는 "작년 담임을 맡았을 때 한 아이가 수업 시간에 괴성을 지르기도 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 수업 방해 행동을 심하게 해 힘이 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부모와 한 시간 정도 통화하나 별다른 해결책 없이 혼자서 감내하면서 지내왔다"고 했다.다른 교사는 "요즘 학기 중에 홀연히 학교에서 사라졌다가 한참 지난 후에 나타
필자는 엊그제 김해 행복학교 나눔의 날, '당신의 이야기를 빌리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다. 나눔은 책 대신 특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책'을 대여해주는 활동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교사, 학부모, 마을교사가 사람책이 되어 다양한 제목으로 이야기를 대여해 주었다.사람책 중에서 학부모 한 분의 책인 '학부모회 활동으로 내 삶이 달라졌어요'라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그분은 현재 김해 소재 초등학교에서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다. 학부모회에 첫발을 딛게 된 계기는 학부모회 한 임원의 권유였다고 했다. 자신의 자녀가 학부모 모임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쏟아지는 정보를 분별하고 재생산하며,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 창의성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창의성이란 '새롭고 질적으로 수준이 높으며, 유용하고 과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산물 또는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창의성은 발산적 사고와 연관되며, 사고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유창성), 얼마나 다양한지(융통성), 얼마나 독특한지(독창성), 얼마나 세분화하고 명확한지(정교성)로 설명될 수 있다.교육
요즘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 가해자에 대한 복수이다.사안의 심각성, 경각심 부각 등 학교폭력 사건 내용이 자칫 교사들에겐 무력감을 주고 학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 주인공처럼 학교폭력으로 말미암은 피해 학생 회복과 치유과정이 충분치 않아 평생토록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적극적 교육의 역할과 제도 개선이 필요함은 분명하다.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져 공직에서 낙마를 하고, 자신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신입생들에게는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게 새롭고 낯설다. 현관에 들어설 때는 신발을 어디서 벗어야 할지 잠시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다 자기의 교실을 찾아가서는 제 또래의 낯선 이들과 만난다. 첫날에는 '어, 이런 것도 있었나?' 싶게 낯선 것들이 마구 눈에 띈다. 선생님들도 다 뭔가 특이하다. 그러면서 한 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제 나름으로 학교와 친구와 선생님들을 파악하고 적응하게 된다.사람마다 습관이 있듯이 학교도 구성원들을 통해 만들어진 나름의 습관이 있다. 그 학교 분위기라고 해도 좋고,
교토삼굴은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 파서 위기에 대비한다'라는 뜻으로 사마천의 '맹상군 열전' 편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전국시대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은 재주가 뛰어난 식객들을 모아 토론하기를 좋아했고 그 수가 많게는 3000명이 되었다고 한다. 맹상군에게는 설 땅에 많은 논과 밭이 있지만, 소작료가 잘 걷히지 않자 식객 중에 무위도식하고 있는 풍훤을 보내어 받아 오게 했다. 맹상군은 풍훤이 돌아올 때 선물로 자기 집에 없는 것을 사오라고 했다. 풍훤은 설 땅에 도착하여 소작인들을 모아놓고 "맹상군이 밀린 소작료는 갚지
지난 3일, 졸업식을 했다. 이번 졸업생들은 입학할 때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끼고 학교에 왔는데, 졸업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니 안타깝다. 2차 지필고사가 끝나고부터 3학년들은 무척 바빴다. 복도와 계단 벽면 여기저기에 졸업준비위원회와 졸업문집편찬위원회 위원 공개 모집 안내문이 나붙었다.졸업문집편찬위원들은 "우리 학교의 전통은 졸업을 앞둔 시기에 자신의 성장과 성찰의 결과를 글로 써서 졸업문집을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위원회에서 기획한 주제에 맞추어 모든 졸업생들이 글을 써서 묶은 책이라 졸업문집은 특별한
그릿(GRIT)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으로 정의한다. 또는 어려움과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릿은 2007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에 의해 소개되었다.더크워스가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할 때, 수업 시간에 이해가 빨랐거나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의 성적이 자신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반면에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매일 준비물을 챙기고 수업 활동에 성실하며 가끔 도움을 요청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 행복학교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 찾아오는 이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이 밝고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6년 동안 이루어진 변화와 성과는 여러 차례 소개한 바가 있다. 오늘은 그동안 좀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들을 돌아볼까 한다.요즘 택배가 일상이 되다 보니, 학교에서도 종이 상자와 포장용 비닐이 엄청나게 나온다. 분리수거장에 포장용 비닐이 분리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통에 들어 있는 걸 보고, 비닐 수거용 봉투를 따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종이를 모으는 통에도 재활용할 수 없는 것들이 함께 들어 있다.
미리 준비하는 습관은 어릴 적부터 가지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필자는 어린 시절 미루는 습관이 있었다. 숙제를 미리 하지 않고 많이 미루었다. 어떤 때에는 숙제를 미루다 잊어버린 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느 날 등교하니 반 친구가 사회 숙제를 잘해왔다고 자랑했다. 그때 100문제를 내는 숙제가 있었다는 것이 기억났다. 이것을 어떻게 할까? 크게 고민하는 순간 번득 떠오른 것이 책이었다. 그 책을 펼쳐두고 "백두산의 높이는 얼마인가?(2744m)"와 같이 산의 높이를 묻는 문제 100개로 숙제를 완성했다
요즘, 아이들의 체육 수업을 보는 기쁨이 쏠쏠하다. 남학생들이 되다 보니 족구와 농구·축구가 인기다. 편을 나누어 족구 경기를 하는 장면을 보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기편 친구가 실수를 하는데도 중학생인 우리 아이들은 "괜찮아!" "힘 내!" 이러는 게 아닌가! 친구의 실수가 한 번에 그치는 게 아닌데도 아이들은 그 친구를 비난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관찰하면서, 그 답이 체육 선생님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선생님은 체육 시간에 모둠을 나누어 친구들끼리 기능을 함께 익히게 하고, 협력과 소통을 강조했다. 친구가 실수를 했을
김해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고 구도심지역에는 외국인 거리가 형성된 곳도 있다. 그에 따라 다문화 학생도 많이 있다. 경남의 다문화 학생 수는 2021년 기준 1만 2315명이며 김해에는 2106명이 있다. 2106명 중에는 국내 출생 학생 수가 1461명(69.4%), 중도 입국 학생이 106명(5%), 외국인 가정의 학생 수가 539명(25.6%)이다.김해 다문화 학생 수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법(2020.2.4.)이 시행되면서 재외동포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적 학생의 취학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하고 있다. 이
중학교 아이들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문득문득 나를 돌아보게 할 때가 있다.얼마 전, 아이들이 저마다 우리 학교의 자랑을 써 놓은 쪽지를 보다가 이런 구절에 가슴이 찡했다. "○○가 전학 온 나를 위로해 주고 힘내라는 편지를 써 전해줬다."(2학년), "내가 다리를 다쳤을 때 항상 급식소에 늦었는데, 그때마다 후배들이 자리를 먼저 비켜 주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선생님들도 내가 다리 다친 것을 항상 걱정해 주셨다."(3학년)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대하면, 가르치면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게 되는구나 싶다.점심 식사를 마치고 3학년
행복학교 아이들은 행복한 것 같은데, 선생님들은 행복하냐고 묻는 이가 있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선생님들이 힘들지 않으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복학교 6년을 맞으면서 이렇게 답하고 싶다. 행복학교에서 행복이란 편안함이라기보다 보람이다.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아가다 보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다.내 할 일만 알아서 하면 되질 않느냐는 이도 있다. 언뜻 생각하면, 제 할 일만 하면서 각자 뿔뿔이 편한 대로 가는 게 좋을 듯하다. 하지만 그 길을 찾아가다 보면 편함이
인공지능 시대가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가 매우 중요하다. 균형잡힌 사고 능력을 갖추고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매체에 익숙하고 기초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당연히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있다. 예로서, 2020년 8월 광복절이 토요일이라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정해졌다. '사흘 연휴'라는 뉴스가 나오자 '사흘'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유는 '사흘'이 왜 4일이 아니라 3일인지 궁금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