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부담

설 명절을 2주가량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예사롭지 않다. 사과, 배 등 과일을 포함해 일부 성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10개) 판매 가격은 평균 3만 6577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만 8213원) 29.65%나 올랐다. 사과(10개) 가격 역시 평균 2만 341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634원)보다 16.35%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의 여파로 올랐던 과일 가격이 올 설 대목을 앞두고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빈번한 이상 기상 발생에 따른 착과율 저하·낙과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 대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설 성수품 필수 품목인 밤, 대추 가격도 강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밤은 ㎏당 산지 가격이 이달 상순 3140원으로 올랐다. 평년 가격보다 29% 정도 비싼 것이다. 건대추의 산지 가격도 ㎏당 9670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년보다 53% 상승했다.

밤, 대추 가격 상승 역시 지난해 이상 기상과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고 품질도 떨어진 원인이 크다.

소·돼지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닭고기는 평년 대비 비싼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른 이날 닭고기 가격은 2만 341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34원)보다 13.46% 올랐다.

창원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 사과 등 과일 가격은 평년 대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수용 과일 대표 품목인 배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자연스레 과일혼합 선물세트 비용도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부 성수품 가격 상승으로 차례상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부 강 씨(창원시 성산구·43) 씨는 "차례상 장을 보는 게 겁날 정도다. 꼭 필요한 사과와 배가 비싸서 더욱 부담된다.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품목은 최소한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내달 1일까지 물가 잡기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배추·무·사과·계란 등 10대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1.4배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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